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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부활 제 6 주일-사랑의 2중 당부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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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부활도 제 6주일을 맞이합니다.

그러니 다음 주면 주님 승천 대축일,

곧 주님께서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심을 기념하게 되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시며 당부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부하시는 말씀이라면 우리가 그 말씀을

개떡같이 여기지 않는 한 우리가 실천해야 할 말씀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부하신 말씀,

우리가 실천해야 할 말씀은 어떤 말씀입니까?

 

주님께서는 먼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것은 주님 사랑 안에 머물기입니다.

그런데 주님 사랑 안에 머문다는 것은 어떤 뜻입니까?

주님 사랑이 아닌 다른 것에 머물지 않는다는 뜻이 우선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사랑에 머무는 것입니다.

 

퍼뜩 떠오르는 연인의 사랑에 머무는 것도 그것이요,

우리의 고향과도 같은 부모의 사랑에 머무는 것도 그것이고,

그밖에도 우정이나 숭고한 사랑에 머무는 것도 다 이런 사랑입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머물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기가 받은 상처들로 인해 자기 연민에 머물지 말아야 하고,

분노와 미움과 같은 갖가지 악감정에 머물지 말 것이며,

근심 걱정과 같은 것에도 머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주님 사랑에 머문다는 것은

바로 이런 상처들을 주님 사랑 앞에 내놓는 것입니다.

젖은 빨래를 말리듯이, 아니 햇빛에 소독을 하듯이

우리의 상처와 악감정과 근심 걱정을 주님 사랑으로 치유하는 겁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주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은

이제 주님 사랑 안에 푹 잠기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님 사랑 안에 잠겨 오래오래 머물면서

완전히 고갈된 우리의 사랑을 충전하는 거지요.

 

우리는 우리 휴대전화의 충전기를 매일같이 충전하면서

우리의 사랑은 고갈이 된 줄도 모르고 충전치 않습니다.

 

제 생각에 기도란 다른 것이 아니고 주님 사랑 안에 머묾이요,

그럼으로써 우리의 사랑을 주님으로 충전하는 것입니다.

피정도 마음먹고 주님 사랑 안에 제대로 머무는 행위라 할 것입니다.

 

이제 이렇게 주님 사랑 안에 머문 우리에게 주님께서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주님 사랑 안에 머문 우리는 이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물지 않아서 사랑이 고갈되었을 때는

없는 사랑을 가지고 억지 사랑을 하려다가 오히려 미워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내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주님 사랑으로 사랑할 뿐 아니라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그런 방식으로 사랑을 합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방식이라면?

다른 것이 아니고 앞서 얘기한 것입니다.

받아서 나누는 사랑의 방식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말하자면 내리사랑입니다.

우리는 치사랑으로서 하느님도 사랑해야 하지만

이웃 사랑은 역시 내리사랑을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주님께서는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랑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역시 인간적으로는 이런 사랑을 할 수 없고,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같이 있던 사람들이 성령의 선물을

충만히 받았듯이 사랑의 성령으로 충만할 때만이 가능하겠지요.

 

주님 사랑 안에 머물고, 서로 사랑하라는 사랑의 2중 당부를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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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5.10 08:52:09
    그렇습니다.
    마른 나무에서 물을 짜듯이 사랑은 받지 않으면 줄 수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먼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까닭일 것이고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잊지 말고 기억하고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까닭일 겁니다.

    매일 매일 새벽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고자,
    찰떡 같이 이야기 해도 혹여, 개떡 같이 알아들을 까봐 손에 쥐어 주듯
    풀이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마음을 전해주고자 하시는 신부님의 마음이 절절히
    전해지고 느껴집니다. 인간 조건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가능한것이
    성령의 힘이고 기적일 것입니다.

    신부님을 통해 주님 사랑 안에 머물고, 서로 사랑하라는 사랑의 2중 당부를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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