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회개하지 않은 것 때문에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으셨다고 하는데
저는 이런 생각이랄까, 의문이랄까 하는 것들이 들었습니다.
그 고을들은 회개하지 않은 것일까, 못한 것일까?
나는 회개하지 못하는 것일까, 회개하지 않는 것일까?
기적을 가장 많이 봤는데 그들은 왜 회개를 못하는 것일까?
나는 기적을 못 봐서 회개치 못하는 것인가, 봤는데도 않는 것인가?
그들만 문제인 듯 그들이 왜 그랬을까 얘기하는 것은 방관자적이니
그들에 비추어 내가 왜 그럴까를 오늘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들이나 저나 기적을 그저 봤을 뿐이지
기적이 그들이나 저에게 일어나지 않은 것이고,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바꿀 정도로 기적이 작동치 않은 겁니다.
달리 말하면 웬만한 기적으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릴 수 없고,
길들여진 나를 결코 바꾸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사실 기적은 마음이 바뀌는 것이 기적이고
마음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 바뀌면 더 큰 기적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전에 안 보이던 기적들이 보이고,
보일 뿐만 아니라 은총의 한 가운데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찬미를 드리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주신 하느님을,
이 모든 기적들을 주신 하느님을 말입니다.
어찌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 본능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회개나, 믿음, 희망, 사랑 이런 것 처럼 일상안에서 불쑥 불쑥 자신과 싸움하게 되는
주 종목은 아니라서 기적에 대해서는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지만,
문득 드는 생각은,
음식점에서 주 메뉴를 주문하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음식, 이런 것이 기적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 믿는 사람은 기적이 따를 것이니...'라는 말씀도 있듯이,
마음을 바뀌면 세상이 바뀌다는 말처럼,
제 마음을 바꾸는 것이 관건이지만, 제가 제 마음의 주인이면서 제가 제 마음의 주인이
아닐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이런 제 자신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사실 기적은 마음이 바뀌는 것이 기적이고
마음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 바뀌면 더 큰 기적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