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51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2008년 2월 10일 일요일 사순 제1주일

오늘은 사순 제 1주일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인류구원을 한 주기로 하는 교회의 전례력 안에서 바라보면, 사순 시기는 예수님의 부활과 연결되어 있는, 예수님의 부활을 보다 잘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은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부족한 점만을 바라보며 한숨으로 지내는 그러한 무거운 사순 시기를 보내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사순시기는 오히려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의 부활을 바라보며, 기쁘고 희망찬 시선으로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악마로부터 세 가지 유혹을 받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악마는 예수님을 이렇게 유혹합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돌을 빵으로 바꾸어 보라는 유혹,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 보라는 유혹, 그리고 악마에게 경배해 보라는 유혹입니다.

유혹이라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을 그러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거짓을 참된 것으로 보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신문이나 TV, 인터넷의 광고들을 잘 살펴보면, 우리는 그것들이 꼭 필요하지 않는데도, 필요한 것처럼 우리를 충동하는 측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꼭 매스컴을 통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많은 유혹들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난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유혹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신앙인에게 있어서, 무엇이 거짓이며, 무엇이 참된 것입니까?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유혹은 무엇입니까?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들에게 유혹은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크고 작은 유혹들이 언제나 우리들 주위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우리가 너무도 쉽게 지나치고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유혹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자리에 내가 서있으려는 유혹입니다. 죄에 죽고 하느님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난 우리가, 하느님께 나의 모든 주도권을 내어 드리지 못하고, 내가 하느님인양 행세하려는 유혹입니다.
광야에서 40일간을 단식하신 예수님께서는 악마로부터 세 가지 유혹을 받으십니다. 또한 오늘 제 1독서에서 아담과 하와는 뱀으로 표현되는 악마로부터 유혹을 받습니다. 이 두 가지 유혹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나의 모든 주도권을 내어드리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선택하는 것이 두 가지 유혹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악마가 요구하는 그러한 모든 것을 하실 능력이 있으셨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고,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반면,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죄를 범하고 맙니다. 예수님 그리고 아담과 하와는 악마로부터 똑같은 유혹을 받지만, 정 반대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오늘 제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곧, 인간이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고,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죄를 지어 모든 인간이 하느님의 구원으로부터 멀어졌으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순종을 통해서, 모든 인류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유혹에 대한 선택의 결과는 이처럼 실로 엄청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매일의 삶 가운데서 예수님의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아담과 하와의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태어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는 성호경을 통해,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성호경은, ‘나는 하느님의 존재를 믿으며’, 무슨 일을 하든지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한다는 신앙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나의 이름으로가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대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 분의 영광을 위하여 한다는 결심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가장 완벽한 기도인 주님의 기도는 어떻습니까? 우리가 가장 먼저 청해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그렇지 못합니다.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크고 작은 많은 어려움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나는 내가 어려움 중에 있는 그 순간에 무엇을 생각합니까? 내가 어려울 때에도, 언제나 나의 곁에 계시는, 나를 사랑하시는 그 분의 도움을 청하며, 나도 하느님과 함께 그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합니까? 아니면, 나 혼자만의 힘으로 그 어려움들을 해결하고자 힘들어 합니까? 왜 하필이면 나에게 그러한 어려움들이 오는가? 를 하느님께 불평합니까? 아니면, 하느님께서도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잘 아시고, 내가 겪는 그 시련에는 분명히 하느님의 뜻이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겨드립니까?

우리는 사순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나의 모든 주도권을 온전히 하느님께 내어드리는 시기이며, 나의 구원을 온전히 그 분께 맡겨드리는 것을 배우고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나약함을 겸손되이 고백하고, 우리가 힘든 바로 그 때 하느님을 떠올리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릴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그 구원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있습니다. 구원은 하느님께서만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그 분께 내어드리는 복된 사순 시기가 되도록 합시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말씀지기 2008.02.10 20:02:25
    좋은 강론 감사합니다! 앞으로 올리실 때 그날 말씀 하단의 글쓰기를 하지 마시고 답변으로 들어가서 글쓰기를 하십시오. 그래야 말씀에서 접혀 들어가 묵상글이 구분이 된답니다.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un

    우리의 소원은 통일?

    나는 과연 통일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가?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열망이 식어가고 있는듯 느껴진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봉헌하는 남북통일기원미사는 그냥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사실 통일을 기원해야 할 것이 아니라, 먼저 남북의 화해와 일...
    Date2008.06.22 By마중물 Reply1 Views1259
    Read More
  2. No Image 22Jun

    연중 제 12주일-주님을 두려워하고 찬미하여라

    하느님은 어떤 분이실까? 벌주시는 두려움의 하느님이실까, 은총을 주시는 자비의 하느님이실까? ‘하느님은 악한 사람에게도 비와 햇빛을 주시는 분이신데 벌을 주실까?’ ‘혹 주신다면 악한 사람에게만 벌을 주실까?’ ‘그러면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Date2008.06.22 By당쇠 Reply3 Views1542
    Read More
  3. No Image 21Jun

    연중 11주 토요일-새들을 보라

    아침 새벽 일어나 창문을 열면 뒤뜰이 저를 맞이합니다. 봄에는 꽃들이 새로움의 잔치를 벌이며 저를 맞이하였는데 요즘은 새들이 명랑함의 잔치를 벌이며 저를 맞이합니다. 어렸을 적에는 본 적이 없는 처음 보는 새들인데 텃새가 되어 버린 새로운 새들인 것...
    Date2008.06.21 By당쇠 Reply1 Views1357
    Read More
  4. No Image 20Jun

    연중 11주 금요일-欲을 許하지 말지니

    작년 마라톤 후유증 때문인지 빛이 눈을 힘들게 해 어떤 때는 방안에서도 색안경을 끼면 조금 눈이 편안합니다. 그러나 습관이 안 되어서인지 모르지만 색안경이 그렇게 마음을 어둡게 하고 우울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안경 하나가 이렇게 마음에 영향을 줄...
    Date2008.06.20 By당쇠 Reply1 Views1366
    Read More
  5. No Image 19Jun

    연중 11주 목요일-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기도는 행위인가? 우리의 소원을 아뢰고 우리의 심정을 하소연하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이니 행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행위는 행위로되 관계적 행위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관계적 행위라 함은 혼자 중얼거리고 혼자 명상을 하고 혼자 노래를 하고...
    Date2008.06.19 By당쇠 Reply0 Views1329
    Read More
  6. No Image 18Jun

    연중 11주 수요일-위선할 수밖에 없는 우리

    어제 길을 가다 초등학생의 어머니들로 보이는 이들의 얘기를 엿들었습니다. 들으려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들린 것은 그동안 큰 궁금증 중의 하나였던 것에 대한 대화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전철을 탓을 때 요즘 아이들-청년까지 포함하여-거의 대부분이 어...
    Date2008.06.18 By당쇠 Reply1 Views1405
    Read More
  7. No Image 17Jun

    연중 11주 화요일-사랑 단상(II)

    사랑 단상(II)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 그렇게 쩨쩨하게 굴거니?' ‘제가 무슨 쩨쩨한 짓을?’하고 여쭈면 ‘너는 그렇게 꼭 너에게 잘 해준 사람에게만 잘 해 줄거니? 그것은 셈이 밝은 세리들도 하고, 아니 세리들이나 하는 짓이다.’하고 말씀하십니...
    Date2008.06.17 By당쇠 Reply0 Views12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3 1294 1295 1296 1297 1298 1299 1300 1301 1302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