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이 이미 그들에게 명백히 드러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하느님의 계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리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시는데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를 통해서, 자연을 통해서도 계시하시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모든 계시의 완성이시며
성서, 특히 복음에 그 계시의 내용이 다 담겨 있다고 가르치지요.
그런데 모두에게 다 그런가요?
그러나 실제는 그러지 않고
믿는 사람에게 보일 뿐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복음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믿음에서 믿음으로 계시되었습니다.”
하느님 자신이든 하느님의 의로움이든 복음 안에서 계시되는데
믿는 사람에게서 믿는 사람에게로 계시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이 아무리 복음 안에서 계시되어도
복음 안에서 계시된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계시되지 않고
복음 안에서 계시된다는 것을 믿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는 사람에게만 믿는 것이 있다고.
복음 안에 하느님의 계시가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하느님이 계시고,
복음 안에 구원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구원이 있으며
다른 말로 행복의 비결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행복이 있습니다.
옛날 지금보다 젊었을 때의 저는 이 말에 의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는 왜 이 말에 의심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복음 안에 구원이 없고 오히려 파멸이 있다는 말입니까?
복음 안에 행복이 없고 오히려 불행이 있다는 말입니까?
무엇이든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있고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 없습니다.
세상에 행복이란 것은 없다고 믿거나,
다른 사람에겐 있어도 내겐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행복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복음은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신자들 가운데서, 아니 심지어 우리 수도자들 가운데서도
구원과 행복을 복음에서 찾지 않고 심리학에서 찾는 사람이 있고,
치유도 복음이 아니라 요즘 유행인 힐링 캠프에서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원과 행복이 복음에 있지 않으면 어디에 있는지,
이것을 진지하게 자신에게 묻는 오늘,
나는 불신자들과 달리 복음에서 나의 구원과 행복을 찾고 있는지
자신에게 묻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