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청산(杜門靑山)/오수록 사람아 때론 분주했던 일손을 잠시 놓고 청산에 깃들어 볼 일이다. 번뇌와 시름일랑은 훌훌 털어버리고 흘러가는 구름도 무심으로 쳐다보고 저무는 석양 노을 바라다보며 참회도 하고 달빛 아래 고요히 밤길을 홀로 걸으며 맑은 생각을 키워볼 일이다. 사람아 나를 보고 ‘한가한 소리 한다’고 볼멘소릴랑은 하지마라 어디 첩첩산중만 청산이더냐? 저잣거리에 살아도 문 닫고 단정히 앉으면 그곳이 곧 청산이 아니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