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93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요나는 니네베 사람들에게 회개를 선포하였고

수많은 사람들을 회개에로 이끌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에게

내가 보여줄 기적은 요나의 기적 밖에 없다고 하신다.

그러시면서도 요나보다 더 큰 기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회개에로 이끄셨다.



문득 엉뚱해 보이지만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나는 이 세대에게

무슨 기적을 보여줄 것인가?

예수님의 제자이고 성 프란치스코의 제자로 불림받은 나는

어떤 삶을 통해 세상사람들을 회개의 길로 이끌 수 있단 말인가?



성 프란치스코는

가난과 겸손의 길을 통해서 회개의 삶을 살았고

또 그 삶을 통해 세상 사람들을 회개의 길로 이끌어 주었다.

그 덕에 나도 프란치스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은혜를 누리고 있다.



나 또한

회개의 삶을 통해 세상사람들을 회개의 길로,

은총의 길로 초대해야 할텐데

때론 막연하기조차 하다.

내 한몸조차 깊이 회개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회개를 어찌 운운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되면

실망스럽고 자신이 없어진다.



그렇지만 요나에게서 그 답을 찾게 된다.

그래 요나 또한

연약하고 비겁한 일꾼이지 않았던가?

그러면서도

하느님의 명을 받아 수행해야만 했던 예언자가 아니었던가?

그렇게 생각하면

하느님께서는 내가 잘나서, 능력이 있어서

당신의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수행케 하신 것이 아니라

나 비록 부족하고 보잘것없지만

요나처럼 또다른 예언자가 되라고 하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요나는 이러한 점에서 나의 모델이다.

우리 자신이 비록 부족하고 연약하다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회개를 이루시는 이는

내가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시다.

나는 하느님의 메신저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말로써 보다는 삶으로써 말이다.



결국 내가 보여주어야 할 기적은

숨은자로서, 가난한자로서, 겸손한자로서 살아가는 것밖에 없으리라.

거창한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서도 아니요,

유명한 설교가도 아니요,

이름난 영신지도자도 아니요,

훌륭한 조직가도 아니요,

행정가도 아니요...



그냥 작고 가난한 한 영혼으로서

조용히 조용히

성실히 성실히

겸손히 겸손히

묵묵히 묵묵히

아무것도 아닌 양,

아무것도 게의치 않으면서

그냥 작은 기쁨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리라.

그리고 기회가 되는 대로

그분께서 선포하시라고 명하신다면

메신저가 되어 드리면 된다.



그것이 하느님 나라를 위해

세상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아니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가장 큰 기적이 아닐까?

이 아귀다툼하는 세대를 위해서 말이다...



결국 요나는

기적을 이루시는 분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심을 장엄하게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실수하는 것은

내가 뭔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잘못된 강박관념이 아닐까?

나는 하느님 나라의 조연일 뿐인데 말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당쇠 2008.02.13 06:17:40
    그렇습니다. 큰 것을 꿈구면 불가능하고, 그것도 큰 변화를 내가 일구어야 한다면 안 되겠지만 작은 것을 하느님의 힘으로 한다면 우리의 회개도 가능하겠지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Apr

    부활 3주 금요일-눈을 멀게 하는 은총의 빛

    극렬 박해자였던 사울을 당신의 사도로 뽑으신 주님의 뜻은 무엇인가? 이미 당신의 제자였던 사람 중의 하나를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시지 않고 주님께서는 왜 당신의 박해자를 이방인의 사도로 뽑으신 것일까? 이 대목에서 주님께서 들려주신 한 비유가 생각납...
    Date2008.04.11 By당쇠 Reply2 Views1781
    Read More
  2. No Image 10Apr

    4월 11일 금 / 식사와 성사

    요즈음 계속해서 주님께서는 생명의 빵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급기야는 당신 자신이 바로 이 생명의 빵이라고 하신다. 이 때문에 많은 제자들이 당신을 떠나기까지 하는데... 먹는다는 것... 결국 먹고도 죽어가야만 하는 것인데도 때론 배고파서 허겁지겁 ...
    Date2008.04.10 By마중물 Reply1 Views1342
    Read More
  3. No Image 10Apr

    부활 3주 목요일-개똥과 주님

    어제 말씀 나누기에 강론을 올리고 일전에 말씀드린 대로 새벽 묵상을 성체 앞에서 하는 대신 뒤뜰에서 했습니다. 주님께서 하나도 잃지 않으시겠다고 하신 말씀이 계속 마음에 남아서 저는 이 뒤뜰에 있는 꽃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샅샅이 다 볼 거라 마음...
    Date2008.04.10 By당쇠 Reply2 Views1431
    Read More
  4. No Image 10Apr

    4월 10일 목 / 내가 줄 빵은...

    참으로 기가 막히다. 주님께서는 고 장엄하게 선언하시더니 이제 고 천명하신다. 아, 나는 무엇을 줄 것인가? 내가 나누어 줄 빵은 무엇이란 말인가? 아니다. 그것도 아니다. 더더욱 아니다. 천만에 올시다. 그렇다! 이것이 정답이다. 다른 모든 것은 이 하나...
    Date2008.04.10 By마중물 Reply1 Views1514
    Read More
  5. No Image 09Apr

    부활 3주 수요일-우린 주님의 貴賓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성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왔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
    Date2008.04.09 By당쇠 Reply2 Views1384
    Read More
  6. No Image 08Apr

    4월 8일 화 / 생명의 빵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 얼마나 힘찬 선언인가! 과연 예수만이 외칠 수 있는 말이다. 누가 감히 생명의 빵이 된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매일같이 음식을 먹지만 요 며칠간 식중독끼가 있는 듯하여 제대로 먹지를 못한다. 생명을 위해 먹지만 약이 되기는 커...
    Date2008.04.08 By마중물 Reply3 Views1393
    Read More
  7. No Image 08Apr

    부활 3주 화요일-영이 가르다

    오늘의 사도행전은 유다의 원로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백성과 팽팽히 맞서는 스테파노의 모습을 전합니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예전 제가 참관했던 80년대 재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문 익환 목사의 시국사건 재판이었습니다. 인상에 남...
    Date2008.04.08 By당쇠 Reply2 Views14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9 1300 1301 1302 1303 1304 1305 1306 1307 1308 ... 1344 Next ›
/ 134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