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31 추천 수 0 댓글 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군대생활 할 때 일입니다.
후배 녀석이 정말로 잘못했기에 제가 분노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대 쥐어박아야 하는데,
욕을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욕이라는게
겨우 <야, 임마 너 그러면 되니?> 정도였습니다.
한 대 쥐어박는다고 맘은 그런데 손이 나가질 않더라구요.

그런데 동료 중에 하나는 정말 욕을 잘 하는 녀석이었지요.
그 입에서 나오는 90%는 욕으로 이루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와서
저는 모든 형제들이 다 천사같은 줄 알았습니다.
아니데요.

어떤 형제는 정말 성깔이 있어서
화날까 두려운 형제가 있는가 하면,
어떤 형제는 정말 관계 맺기 어려운 형제가 있습니다.
왜 그리 다른 형제를 비방하고 못 잡아 먹어서...

또 어떤 형제는 남 생각할 줄 모르고
자기만 이야기하고 떠들기도 합디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봐요.
어떤 사람은 아주 습관적으로 하루에 욕을 100번 하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은 90번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욕을 한번도 하지 않던 사람이
오늘은 욕을 한번 하더라구요.
누가 더 공로를 많이 쌓았고
누가 더 의인인가요?

저는 참으로 운좋게
어려서부터 늘 사랑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들, 좋은 이웃들,
그래서 욕한번 해보지 못하고
할 줄도 모릅니다.
그 누구 하고도 잘 어울리는 편이고
어떤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형입니다.

그런데 어떤 형제는
저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늘 드세고 거칠고 황당스럽기조차 합니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저 같은 사람은 참 좋은 사람으로 평가될 수 있고
저와 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그 형제는 늘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화내고 짜증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끔 그 형제가 나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형제를 바라보고 가끔씩 바보, 멍청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형제는 자주 분노하고 화를 내어 형제들을 힘들게 해도
예전에 비해서는 그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형제는 힘들게 노력하며 성장하고 있고
공로를 더욱 더 쌓아 나가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어쩝니까?

그러니 어찌
내 마음에 덜 찬다고
내 성에 차지 않는다고
내 분에 맞지 않는다고
그 형제를 미워하고 무시하고 성을 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분노는
그 대상이 나보다 더 낫다고 인정하지 못한다면
언제나 마음에서부터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 현상적으로만 그 형제를 판단하지 말고
그전보다는 훨~ 나아졌다는 것을 바라보도록 합시다!

그렇게 바라보면
그 형제가 분노할 때조차도
귀여워 보입니다.
평균 하루에 한번 분노하던 것이
오늘은 한주일만에 한번 분노한 것이니까요. ㅎㅎ

이번 사순절엔
웬수같은 그 누군가가 있다면
이렇게 한번 바라보시면 어떨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대박 2008.02.17 21:44:00
    관구장님의 주특기는 주먹이 아니라 발차기 이랍니다
  • ?
    홈페이지 미운 오리 2008.02.17 21:44:00
    당쇠님~무슨뜻의 이름인지...혹시 마당쇠의 준말인지..ㅎㅎ
    아마도 신부님이신듯..^^ 너무나 정확한 처방을 주셔서 가슴이 철렁하네요...ㅎㅎ
    맨날 남탓만하니..이 좁아터진 가슴은 세월이 지나도 말씀을 들어도 좀처럼 변화하지못하니..오늘밤은 제 모습이 유난히 초라해보이네요..주님! 지송~^^
  • ?
    홈페이지 좋다. 2008.02.17 21:44:00
    저도 당쇠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오뉴월에 소나기를 퍼붓는 먹구름처럼 증폭되는 분노를 바라보노라면 분노가 도망갑니다. 추적하려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잘 추적하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8.02.17 21:44:00
    분노를 일으키는 그를 보기보다
    그를 보고 분노하는 나를 보는 것도 분노 진정제, 아니 분노 청소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
    홈페이지 미운 오리 2008.02.17 21:44:00
    신부님~그래도 꼴보기싫은 사람은 하나에서 열까지 다 밉고..목소리도 듣기싫고..하는 짓거리마다 모두 거슬려서 쳐다보기도 싫으니..주님!이일을 어쩌지요..ㅎㅎ
  • ?
    홈페이지 2008.02.17 21:44: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Apr

    부활 3주 금요일-눈을 멀게 하는 은총의 빛

    극렬 박해자였던 사울을 당신의 사도로 뽑으신 주님의 뜻은 무엇인가? 이미 당신의 제자였던 사람 중의 하나를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시지 않고 주님께서는 왜 당신의 박해자를 이방인의 사도로 뽑으신 것일까? 이 대목에서 주님께서 들려주신 한 비유가 생각납...
    Date2008.04.11 By당쇠 Reply2 Views1781
    Read More
  2. No Image 10Apr

    4월 11일 금 / 식사와 성사

    요즈음 계속해서 주님께서는 생명의 빵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급기야는 당신 자신이 바로 이 생명의 빵이라고 하신다. 이 때문에 많은 제자들이 당신을 떠나기까지 하는데... 먹는다는 것... 결국 먹고도 죽어가야만 하는 것인데도 때론 배고파서 허겁지겁 ...
    Date2008.04.10 By마중물 Reply1 Views1342
    Read More
  3. No Image 10Apr

    부활 3주 목요일-개똥과 주님

    어제 말씀 나누기에 강론을 올리고 일전에 말씀드린 대로 새벽 묵상을 성체 앞에서 하는 대신 뒤뜰에서 했습니다. 주님께서 하나도 잃지 않으시겠다고 하신 말씀이 계속 마음에 남아서 저는 이 뒤뜰에 있는 꽃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샅샅이 다 볼 거라 마음...
    Date2008.04.10 By당쇠 Reply2 Views1431
    Read More
  4. No Image 10Apr

    4월 10일 목 / 내가 줄 빵은...

    참으로 기가 막히다. 주님께서는 고 장엄하게 선언하시더니 이제 고 천명하신다. 아, 나는 무엇을 줄 것인가? 내가 나누어 줄 빵은 무엇이란 말인가? 아니다. 그것도 아니다. 더더욱 아니다. 천만에 올시다. 그렇다! 이것이 정답이다. 다른 모든 것은 이 하나...
    Date2008.04.10 By마중물 Reply1 Views1514
    Read More
  5. No Image 09Apr

    부활 3주 수요일-우린 주님의 貴賓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성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왔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
    Date2008.04.09 By당쇠 Reply2 Views1384
    Read More
  6. No Image 08Apr

    4월 8일 화 / 생명의 빵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 얼마나 힘찬 선언인가! 과연 예수만이 외칠 수 있는 말이다. 누가 감히 생명의 빵이 된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매일같이 음식을 먹지만 요 며칠간 식중독끼가 있는 듯하여 제대로 먹지를 못한다. 생명을 위해 먹지만 약이 되기는 커...
    Date2008.04.08 By마중물 Reply3 Views1393
    Read More
  7. No Image 08Apr

    부활 3주 화요일-영이 가르다

    오늘의 사도행전은 유다의 원로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백성과 팽팽히 맞서는 스테파노의 모습을 전합니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예전 제가 참관했던 80년대 재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문 익환 목사의 시국사건 재판이었습니다. 인상에 남...
    Date2008.04.08 By당쇠 Reply2 Views14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9 1300 1301 1302 1303 1304 1305 1306 1307 1308 ... 1344 Next ›
/ 134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