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하느님과의 관계와 상관이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군가에게 반감을 가지고 기도할 때,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님에도
하느님과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마음은 계속 그 사람에게 향하고
하느님께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관계라는 것은 참으로 묘해서
한 사람과 사이가 좋으면 다른 사람과도 편하고,
한 사람과 불편한 관계에 있으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것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사람들과 기분 좋게 지내는 때는 감사의 기도가 쉽게 나오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투고 나서는
기도 속에서 하느님께 불만을 표현하거나
원망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두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존재이기에 그러합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을 자비롭게 용서할 수 있을 때
하느님의 용서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향해 닫혀진 마음은
하느님께도 닫혀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물론 인간 관계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상대방과 화해를 하고 용서를 청하고 용서 받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내 욕심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상황에 따라
그것이 쉽게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내 마음 안에 용서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내 안에 용서의 마음을 품고 기다린다면,
그 시간을 인내로이 기다릴 수 있고
마침내 용서의 순간에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서로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용서의 마음이 있기에 하느님과의 관께도 놓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기도해 봅니다.
나 자신의 약함을 끌어 안아주며,
상대방의 약함도 너그러이 바라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