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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07.22 금요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l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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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포르치운쿨라 행진 이야기 1>

어제 저녁부터 행진은 시작되었다.

사무실 일을 헐레벌떡 처리한 후 기차를 타고

집결지인 익산역으로 오는 발걸음이 한없이 가볍다.

 

재속회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니 앞으로 11일 이라는 날들을 함께 해야 할 동지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일면식도 없는 형제 자매님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엄마가 해 준 밥 같은 따뜻한 저녁을 먹고 글라라수녀원으로 향한다. 9시가 넘은 시간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수녀님들께 인사 드리고 힘찬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한다. 모두모두 좋은 꿈 꾸고 안녕히 주무세요~

 

아침이 오고 분주히 차비를 하고 약속한 시간이 되어 성당으로 들어가니 벌써 아침 성무일도가 바쳐지고 있다.

수녀원에서의 아침 기도와 미사! 은총의 시간이다.

 

익산의 주현 형제회 형제 자매님들이 아침 식사를 마련해 주셨다. 찰밥에 후식까지, 가다 힘들 때 먹으라며 손에 쥐어 주시는 쵸콜렛까지... 나도 꼭 누군가를 위해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말자 다짐해 본다.

 

수녀원의 작은 로비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꽃같이 예쁜 수녀님들께서 불러주시는 '먼 길 가는 그대에게 축복을~ ' 축복의 노래를 듣는다. 눈물이 왈칵! 끝까지 완주하리라 속으로 다짐해 본다.

 

82세 되신 최고령 형제님을 선두로 길을 나선다.

삼거리가 나오고 우회전 좌회전 지도를 보고 또 보며 길을 걷는다. 조용히 묵주기도를 올리며 혹사 중인 몸과 정 반대로 마음은 두고 온 일상도 걱정하는 가족과 친구들도 모두 잊고 오로지 주님께 점점 더 가까이 간다.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길을 잘 못 들었는지 잠시 회의가 있는것 같다.

결론은 무조건 앞으로 go!

길을 잃어도 같이 잃고 잘 가도 같이 가는 것이니 걱정 할게 하나도 없지.

 

4시간 정도를 걷고 점심을 간단히 먹고 나니 1시가 넘는다.

18km 정도가 남은대다 민드레미 재를 넘어야하니 시간이 부족하다시며 점프를 시켜 주신다.

점프가 뭐냐면 살짝 차로 실어 날러서 다시 걷게 하는 것이다. 워미 좋아 죽겠네. 이런 자유로움이 좋다. 고정관념과 강박을 깨고 시에 맞게 적절히 움직이는 이런 자유로움.

 

꼬불꼬불 재를 넘는다.

1줄이던 줄이 선 중 후 적절히 팀을 이루게 되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이 행진에 참여한 용기로 33도가 넘는 아스팔트 고개를 꿀떡 넘는다.

 

순교자 묘역을 참배하고 저녁 기도를 다같이 바친 후,

아침에 이어 저녁까지 주현형제회에서 손수 지어주신 밥을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고, 한 자매님의 지도로 요가로 몸을 풀고 웃음 박수로 마음을 풀고 열흘간 행진단 안에서 봉사 할 역할을 나누고 마을에서 무상으로 제공해 주신 숙소로 향한다.

 

자매님들은 아시겠지만 하루종일 땀에 찌든 옷을 빨아야하는대 내일 아침까지 말릴 자신이 없다.

기적이 일어났다. 난대없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경로당 총무님이신 빈첸시오 형제님께서 뒷정리 관련 말씀을 하시러 찾아오셨다.

천사를 보내신게지.

어떻게 했을까? 탈수.... 하느님 감사합니다.

 

걸을 수 있는 두 다리를 주시고

포르치운쿨라 행진에 참여 할 용기를 주시고

오늘 하루 무탈하게 행진을 마무리 하게 해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C:\Users\kim Leonard\Pictures\2016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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