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인은
수확 때까지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마음 속에는
소위 말하는 착한 마음과 악한 마음이
함께 있습니다.
사람들은 착한 마음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악한 마음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악한 마음에는 욕심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러한 것 때문에 인간의 모든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욕심만 없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없애려 하지만
없애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습 또한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나의 고유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즉 착한가 악한가는
인간의 관점에서 구분한 것이지
하느님의 관점에서 구분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대부분
마음 때문에 생겨난 결과에 의해서 구분하는 것이지
마음 자체가 선과 악의 관점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과 악의 관점이라기 보다는
내 안의 부족한 모습을 채우려는 마음 때문에,
남을 배려하기보다는 나를 더 생각하고,
내 것을 더 취하다보니
결과가 좋지 못한 모습으로 맺어지는 것입니다.
즉 가라지는 없애버려야할 악한 마음이 아니라,
우리가 자칫 신경을 쓰지 않으면
좋지 못한 결과로 흘러가게 될 나의 약한 마음,
부족한 모습, 불완전한 인간적인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한 모습이 분명 내 안에 있습니다.
그것을 없애려 노력하기보다는,
내 약함 속에서도 선을 지향할 수 있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