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불가능한 일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즉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고백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적을 통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 만이 우리를 배부르게 하실 수 있다는 것 외에,
하느님 만이 우리를 만족시켜 주실 수 있다는 것 외에,
이 사건은 하느님으로만 우리가 만족하게 될 것이라는 점의
시작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것들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들이 주는 만족감은 일시적인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만족감은 사라지고
그것들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배가 부르지만,
몇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먹어야 할 정도로
배고픔을 느낍니다.
물론 그 일용할 양식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기에,
그 양식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족시켜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적의 목적이 믿음이라면,
하느님께서 기적을 통해서 우리가 믿음에 도달하기를 원하신다면,
우리는 만족이라는 상황에서 하느님이라는 주체로
우리의 시선을 옮겨가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만이 우리를 만족시켜주실 수 있다는 것에서
하느님으로만 만족할 수 있다는 것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그 분이 우리와 함께 하시려
인간이 되어 오셨고,
이제는 빵의 모습으로 다시 우리에게 오십니다.
그분을 내 안에 모셔들일 때,
그렇게 그분과 하나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만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우리는 영원한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