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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2주 금요일-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Sep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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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께 새터민 아이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로 졸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지요.

만나 무엇을 먹으러 갈지 정하면서 제가 저는 먹던 것이 좋다고 하니

한 친구가 자기도 어렸을 때 먹던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는 애 늙은이라고 하였는데

그렇게 말하는 저도 일찌감치 애늙은이였고 지금은 더 늙은이 짓을 합니다.

 

늙은이 짓이란 어떤 짓입니까?

 

우선 옛것을 좋아하는 겁니다.

먹던 것만 먹고,

입던 것만 입으며,

가던 곳만 가고,

앉던 자리만 앉으며,

만나던 사람만 만나는 겁니다.

 

왜 그러냐면 익숙한 것이 편하기 때문이고,

익숙한 것이 편한 이유는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늙은이란 야생동물이 아니라 가축처럼

잘 길들여진 사람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다음으로 늙은이 짓이란 새것을 싫어합니다.

 

얼마 전 저보다 훨씬 선배인 형제가 스마트 폰에 도전했습니다.

역시 새로운 기능을 익히는 것에 애를 먹고 계셨고,

그 이전에 새로운 것을 사서 개통하는 데서부터 애를 먹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그 전에도 스마트 폰 가지라는 것에 번번이 싫다고 한 저는

그것 보라고. 나는 필요 없고 저렇게 애먹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익숙한 것에는 길들여진 것이 늙은이이고

새로운 것에는 낯설어하고 불편해하는 것이 늙은이입니다.

 

그래서 늙은이 짓은 세 번째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달리 말하면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력이 떨어진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왜 늙은이는 수용력이 떨어질까요?

 

그것은 옛것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새것을 받아들이기에는 힘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수용력이라는 말이 수용하는 힘이라는 뜻이듯

수용하는 것도 힘이 있어야 하는데 늙으면 힘이 달리는 거지요.

 

확실히 나이를 먹으면 모든 힘이 떨어집니다.

시력도 떨어지고 청력도 떨어지지요.

시력이 떨어지니 책 읽는 것도 귀찮아지지요.

청력이 떨어지니 시끄러운 데 가기 싫습니다,

저의 경우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책을 잘 읽고

시끄러운 술집이 더 술맛 나곤 했는데 말입니다.

 

저는 지금 작곡을 부탁 받은 가사가 여러 개 되는데

아직 한 곡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아서도 그렇고 실제로 곡을 쓰려 해도

끙끙대기만 할 뿐 새 곡이 나오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얼마 안 되는 남아 있는 힘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나 하고,

힘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익숙한 것이나 하며

창의력, 수용력, 순발력 등, 힘 써야 하는 것은 안 하게 되는 거지요.

 

그러니 인간적인 힘만으로는 늙은이가 새로운 부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성령으로 정신이 청춘을 되찾아야지만 새 부대가 될 수 있겠지요?!


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이것이 진정한 새 부대, 영적인 새 부대이며,

주님의 새로운 계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새 부대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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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6.09.02 06:20:37
    신부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김찬선김찬선 2016.09.02 05:37:07
    내일(토)과 모레(주일),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제가 가 있게 되어 강론을 올리지 못할 것입니다.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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