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여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사람들이라고 표현되는데,
다시 말해서 하느님 나라의 자유와 기쁨을
몸소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가진 것을 팔아
예수님의 일행을 돕게 됩니다.
그들은 여자라는 신분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 놓고
하느님 나라를 알릴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경험한 하느님 나라가 너무나 좋은 나머지
다른 사라들에게 그것을 알리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느님 나라를 알리는데 한 몫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의 일행을
재정적으로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누구는 드러나게 앞에서 일을 하고,
누구는 드러나지 않게 뒤에서 일을 합니다.
우리 형제들을 보자면,
미사 때 사제 형제들은 제대 앞에서,
평형제들은 제대 뒤에서 봉사하게 됩니다.
서로 하는 일은 다르지만,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 드리는 미사에서 각자의 역할을 할 때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완성됩니다.
거기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누가 더 중요하고 누가 덜 중요한가를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몫에 충실할 때,
우리도 각자의 입장에서
하느님의 일을 완수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