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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축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Nov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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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주님께 해 드린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작은 이들에게 하기보다는

 우리보다 힘 있는 이들에게,

 우리보다 더 가진 이들에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에게서 돌아올 보답을 생각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기울인 노력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확인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잘 하고 있다는 반응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정말 내가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나의 도움이 저 사람에게 쓸모가 있는지

 가끔은 확인하고 싶습니다.

 저 사람이 원하지도 않는 것을

 내가 나 좋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정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기쁘게 하게 되지만,

 그러한 반응을 얻기까지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도와 주었을 때

 쉽게 변화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을 더 가까이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작은 이들보다는

 그렇지 않은 이들을 더 가까이 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또 다시 인간적인 나약함을 보게 됩니다.

 무한하게, 반응과 상관 없이 사랑을 퍼 줄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반응이 없는 이들에게

 나의 관심과 도움을 무조건 주지 않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닐 것입니다.

 한계를 인정하면서,

 한계를 알면서도,

 그 한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할 때,

 주님께 그것을 해 드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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