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눈먼 사람 둘은
예수가 다윗의 자손, 즉 메시아라고
믿고 고백함으로써 다시 보게 됩니다.
'믿는 대로 되어라'라는 말씀은
예수가 나를 다시 보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다시 보게 된다는 말씀이고,
즉 예수가 메시아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그분의 치유 능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 안에 의심이 들어간다면,
예수도 한낮 인간인데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다면,
예수에게 치유의 능력이 있어도
그들은 그 능력을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우리는 그가 그다지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 생각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의 생각을 듣기 보다는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한 무시는 좋은 생각을 놓치는 결과를 가지고 와서
가고자 하는 길을 한참 돌아가는 결과를 가지고 오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나보다 뛰어난 존재로 만들 필요는 없지만,
다른 사람을 무시할 때,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나 자신이 됩니다.
그 무시 속에는
내 것만이 옳다는 아집이 있고,
다른 사람을 나와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교만이 있습니다.
아집과 교만으로 나는 점점 더 다른 사람들과 멀어지고
스스로 외로움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상대방을 좋게 보아주려는 마음 속에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고, 배려가 있습니다.
복음의 다른 구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예언자를 예언자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을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우리의 이웃을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 줄 때,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