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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대림 제2주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Dec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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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이야기 하면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도 함께 이야기 합니다.

 즉 진정한 열매가 맺어지지 않았다면,

 그 회개는 회개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회개를 이야기 할 때,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남들처럼 주일 미사를 빠진 적도 없고,

 살인이나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닌데,

 성탄이 다가오면서 판공 성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고해소에 가지만,

 막상 무엇을 이야기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사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회개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미 성사를 통해서 죄사함을 받은 부분까지도

 다시 끄집어 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다시 그 때의 고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교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리 큰 잘못이 없을수도 있는데,

 회개라는 말 때문에

 죄의식이 커지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죄의식에 사로잡혀 고통 받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원하지 않으신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회개는 다른 것입니다.


 순간 순간 미움의 감정이 들어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던 것들,

 불신의 마음이 들어 다른 사람을 믿지 못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당연한 이유가 있고,

 그렇기에 그러한 나의 행동이 합당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회개를 살아간다는 것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나의 행동이 정당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워할 이유가 충분함에도,

 그럼에도 미워하기 보다는

 내가 한 번 더 손을 내밀어 주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때로 그러한 것들을 하는 것이

 죽기 보다 더 힘들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매번 그렇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 번 만이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나에게 평화가 찾아오고

 자유가 찾아올 것입니다.

 이것은 그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며,

 이것이 복음이 말하는 회개에 따른 진정한 열매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리고 '이번 한 번 만이라도'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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