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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성월요일에...

by 마중물 posted Mar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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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공생활과 수난여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십자가의 길이라는
이 인류최대의 연극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 보게 된다.
때론 그 주인공이 되다가
때론 조연이 되다가
때론 엑스트라가 되기도 한다.

오늘은 베타니아의 마리아와 유다가 그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이 두 사람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베타니아의 마리아는
삼백 데나리온 어치(노동자의 1년 품삯)나 되는
값비싼 향유를 예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는다.

유다는 마리아의 이러한 행동을 비난한다.
그 돈이면 얼마나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줄텐데
하는 그럴싸한 비판적 논리로써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를 참으로 사랑하는 자세와
거짓으로 사랑하는 자세를 엿보게 된다.
베타니아의 마리아는 예수를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고
유다는 거짓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돈이 아깝지 않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돈이 얼마나 들어도 문제가 없다.
아니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다.
모든 것을 내어 주어도 아깝지가 않은 법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것저것 따져본다.
요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핑계를 댄다.
말로만 가난한 사람을 사랑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난한 사람을 사랑한 것도 아니고
예수를 진정 사랑한 것도 아니란 말이다.

이미 유다의 이러한 가식적 사랑의 자세는
예수를 배반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유다의 예수께 대한 사랑은 전폭적인 사랑이 아니라
계산된 정략적 사랑이기 때문이다.
마치 정치가들이 정략적으로 이합집산 하듯이...

베타니아의 마리아는
라자로의 누이였고 마르타의 자매였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마리아는 예수를 참으로 사랑한 여인,
예수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여인이었다.
그를 위해서라면
언니 마르타처럼 예수님께 무엇을 해드릴 여유조차도 없을 정도였다.
그냥 함께 있고 싶을 뿐이었다.

유다에게는 마리아에게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애정 체험이 없었을 것이다.
다만 계산적으로 저 양반을 따르게 되면
뭔가 한 자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예수를 가까이서 따르며 길을 찾는 자였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를 위해 전폭적으로 몸 바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며
때가 되면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위인이었을 것이다.

그렇다!
성주간을 시작하며
복음은 우리에게 베타니아의 마리아와 유다를 먼저 내 세운다.
나는 누구에게 가까운가?
죄 많은 인간이지만 주님으로부터 구원과 은혜를 체험하고
전폭적으로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위해서라면
돈도 재산도 몸도 마음도 그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그런 사람인가?
아니면 유다처럼 기회주의자인가?
신앙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치면 헌금 조금, 교무금 조금 바치고
그렇지 않으면 쉽게 냉담할 수 있는 그런 위인인가?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시금 촉구하신다...
유다같은 사람이 되지 말고
마리아와 같은 사람이 되라고...
논리적으로 이게 옳니 그러니 따지면서
사랑은 하지 않는 그런 위인이 되지 말고
말없이 몸과 마음을 다해 그냥 사랑하라고...

오늘 또다른 베타니아의 마리아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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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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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코스모스 2008.03.16 22:31:52
    주님의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것, 무조건 주는것,
    목숨까지도 주는것!!!!!!
    저는, 지금!
    주님 십자가의 깊은 상처만을 사랑하겠습니다!
    멀리 계시는 신부님께 Gra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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