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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화요일- 종은 나의 운명

by 당쇠 posted Mar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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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필명인 당쇠는 마당쇠의 준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맡은 배역이 흥부놀부전의 마당쇠였습니다.
저는 마당쇠 역에 불만이었지만
선생님이 시키시니 어쩔 수 없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는 불만이었지만
지금은 하느님의 섭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야훼의 종으로 살라는 섭리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이런 저의 신원을 상기시키기 위해
마당 쓰는 청소구역을 스스로 맡습니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 제가 하는 대사는 딱 한 마디였습니다.
“예”입니다.
주인인 놀부가 부르면 “예”하고 달려가고
주인인 놀부가 시키면 “예”하고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종은 언제나 주님 곁에 머무는 자이고,
그러다 주인이 시키면 무엇이든 실행하는 자입니다.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의 두 번째 노래입니다.
주님께서 모태에서부터 자기를 부르시고,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고 야훼의 종은 노래합니다.
그러니 야훼의 종으로서의 그의 성소는 모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생겨라! 말씀하시자 “예”하고 그대로 생겨난 존재이고
그 때 이후로 늘 주님 곁에 있는 존재입니다.
주님 손 그늘에 늘 머무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야훼의 종의 첫 번째 성소입니다.

야훼의 종의 두 번째 성소는 명령의 수행입니다.
생기라는 명령에 순명하여 생겨난 존재이기에
명령을 수행하는 것은 그의 운명입니다.
명령이 떨어지면 “예”하고 즉시 수행하고
그리고 기꺼이 수행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왜”라는 말은 없고 “예”라는 말만 있습니다.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하라고 소명을 주시면
“예”라고 합니다.
온 세상을 구원하는 이 소명을 위해 "죽어라!" 하시면,
그때도 “예”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죽게 되어도 마음은 평화롭습니다.
“왜”가 없고 “예”만 있으니 평화롭습니다.
주님과 나 사이에 평화롭고
민족들과 나 사이에 평화롭고
무엇보다도 나와 나 사이에 평화롭습니다.
민족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구원의 소명을 다 한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마친 내가 대견스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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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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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3.18 19:30:52
    이제 "왜" 하지않고, "Yes,Sir." 만 합니다. 언젠가 신부님께서
    수도원마당 쓰시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처음에는 눈이 나뻐서 청소부?인줄알았어요.
    Pea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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