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판단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미쳤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아녜스 성녀를 생각해 볼 때,
우리는 그녀를 성녀라고 부르지만,
그 당시 사람들이 생각할 때
아녜스는 미쳤다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귀족 가문으로 아쉬운 것이 없었을 텐데,
그것도 어린 나이에 너무 쉽게 삶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종교에 미치지 않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어떻게 똑같은 사람을 두고
누구는 성녀라고 부르고
누구는 미쳤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똑같은 존재를 두고
누구는 우리의 구세주라고 표현하고
누구는 미쳤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전적으로 나와 예수와의 관계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내가 부족한 존재이기에,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예수를 구세주로 고백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 잘난 맛에 살아간다면,
그래서 다른 사람의 도움도 필요 없고
신도 필요 없다면,
예수의 행동 중에 머리로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제법 있기에,
쉽게 예수는 미쳤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는 때로 이상을 추구합니다.
복음이 이야기 하는 것과
세상이 이야기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세상의 눈으로 바라볼 때
우리가 헛된 것,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살아가면서
그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빠져서,
우리가 선택한 것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실현할 수 있고,
주님과의 일치 안에서
그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우리를 미쳤다고 이야기 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주님과의 일치를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