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다보니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헤로데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생각 없이 말을 하게 됩니다.
헤로디아의 딸이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할 때,
자신이 잘못 이야기 했다는 것,
자신이 너무 허풍을 떨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허풍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헤로데에게도 세례자 요한은
눈의 가시 같은 존재였고,
그래서 자기 눈 앞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한의 죽음은
헤로데의 허풍 때문에
너무 순식간에, 아무 의미 없이
다가 오게 됩니다.
당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헤로데는 헤로디아의 딸이 이야기하는 것을
거절하지 않지만,
그의 선택은 그를 두고 두고 괴롭힙니다.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그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자신이 자신의 허풍 때문에 죽인
세례자 요한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수, 그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선택한 것들은
대부분 더 큰 실수, 더 큰 잘못을 가져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그 실수, 그 잘못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세례자 요한처럼 주위 사람들이지만,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본인 스스로입니다.
그 영혼은 점점 더 어둠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처음에는 의식을 가지고 감추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감추고 있다는 것조차도 알지 못한 채,
행동한다는 점입니다.
작은 실수, 작은 잘못 앞에서도
겸손되이 고백하는 것이,
더 큰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이고,
우리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길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