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16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카오스(Chaos)를 사전에서는 무질서, 혼란, 창조이전의 혼돈이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서는 태초 신중 하나로

'텅 빈 공간' 또는 '대 공허', () 또는 절대공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같은 단어가 어떻게 보면 정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뜻을 깊이 음미하면 사실은 맥락을 같이 합니다.

무질서, 혼돈이란 모든 것이 한 데 섞여 있는 것, 또는 얽혀 있는 겁니다.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천체물리학의 빅뱅 이론에서도

우주는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한 점이 팽창하면서

거기서 모든 것들이 생겨났다고 주장하는데 그 한 점에

모든 것이 한 데 섞여 있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제식대로 추측합니다.

 

동양의 과학철학인 주역에서 ()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 : 음양)를 낳는다.”고 한 말에서부터

우주의 시작과 관련한 여러 주장이 나왔는데 그 중에

태극을 원기(元氣), 천지가 나누어지기 이전에

혼돈 상태로 있는 원기라고 주장하는 학파도 있습니다.

이 원기인 태극에서부터 음양이 나오고

음과 양이 작용해서 모든 것이 생겨났다고 하는 거지요.

 

제가 우주의 기원과 관련한 여러 주장들을 얘기한 것은

이 주장들이 오늘 창세기와 어떤 유사성이 있다는 것과

이런 맥락안에서 오늘 창세기를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창세기 11절의 비어있음 또는 아무것도 없음은

모든 것이 그 안에 있고 그래서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나오는

그런 비어있음과 아무 것도 없음이고 그래서 이를 일컬어

대공허大空虛절대무絶對無라고 하지요.

 

없는 것 같지만 실은 없는 것이 아니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 어떤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그 어떤 것이란 표현을 썼지요.

 

그러니까 그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은 그 어떤 구별도 하기 전의 것이며,

구별하고 나면 그때 해, , 별과 같은 그 어떤 것들이 생겨나는 것이고,

그 어떤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아무 것도 없는 그곳에서

모든 것이 생겨난다는 얘기이며 생겨난다는 것은 구별작업이라는 얘깁니다.

 

창조 이전에는 하늘과 땅의 구별이 없었고,

창조 이전에는 낮과 밤의 구별이 없었으며,

창조 이전에는 선과 악의 구별이 없었지요.

 

구별된 하늘과 땅이 없었는데 하느님께서 구별하시자 하늘땅이 생기고

빛이 생기라 하시자 낮과 밤, 밝음과 어둠의 구별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래서 창세기는 오늘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번역은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라고 하는데

전의 공동 번역과 개신교 성서는 나누시는 것으로 번역합니다.

그런데 그 어떤 것으로 표현하든, 다시 말해서 나누든 가르든

그것은 무엇과 무엇을 구별하는 것인데 창세기는

이 가르는 것, 구별을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거로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느님께서 가르신 것을 창조질서,

곧 질서 있게 창조하신 거라고 하는데 나중(3)에 볼 수 있듯이

하지 말라는 선악의 구별을 인간이 하면서부터 이 창조질서가 깨지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이 창조질서를 인간이 깨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창세기의 가르침이고 요즘 생태신학의 가르침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Feb

    연중 5주 목요일-혹시 내가 은둔형 외톨이?

    연중 5주 목요일-2017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오늘 창세기에서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요즘 ‘은둔형 ...
    Date2017.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9
    Read More
  2. No Image 08Feb

    연중 5주 수요일-기도로 숨을 쉬는 신앙인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하느님의 말씀이 어느 것이 더 좋고 어느 것은 덜 좋은 그런 것이 없어야 마땅하지만 저는 신앙의 깊이가 얕아선지, 미숙하고 어리...
    Date2017.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5
    Read More
  3. No Image 07Feb

    연중 5주 화요일-축복의 현대적인 해석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하느님께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축복의 현대적인 해석. 저는 오늘 창세기 묵상을 이 주제로 잡았습니다.   ...
    Date2017.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3
    Read More
  4. No Image 06Feb

    연중 5 주 월요일-창조질서를 깨는 인간의 구별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카오스(Chaos)를 사전에서는 무질서, 혼란, 창조이전의 혼돈이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
    Date2017.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6
    Read More
  5. No Image 05Feb

    연중 제 5 주일-우리의 착한 행실이 촛불이 되려면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   오래 전 학교이름과 교회이름 때문에 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염광고등학교와 광염교회 때문이었는데요. ...
    Date2017.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7
    Read More
  6. No Image 04Feb

    연중 4주 토요일-사람 피로증과 그 회복

    “너희는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여러분은 이런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사람 피로증. 당연히 못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지금 만들어 낸 말이니까요.   사람에 따라 곧 성격에 따라 사람 피로증에 잘 시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외향적인 사...
    Date2017.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8
    Read More
  7. No Image 03Feb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사람이다보니 우리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헤로데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생각 없이 말을 하게 됩니다.  헤로디아의 딸이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할 때,  자신이 잘못 이야기 했다는 것,  자신이 너무 허...
    Date2017.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6 827 828 829 830 831 832 833 834 835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