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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7.05.27 07:02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조회 수 67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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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아버지께 직접 청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가 아버지께 직접 청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느님과

 직접 관계를 맺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오늘 복음에 따르면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그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방적인 사랑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것을 통해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함께 해야 합니다.

 즉 우리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도 우리를 사랑하는 관계가 이루어졌을 때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놀라운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처럼,

 심지어 자신을 내어 줄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십니다.

 요한복음은 다른 곳에서 이야기하기를,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외아들까지도 내어 주셨다고 표현합니다.

 아들까지 내어 주시는 분이신데

 무엇인들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토록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고자 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노력이란 다름 아닌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보이거나 만져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자녀인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피조물인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나 자신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대상은 다르지만

 사랑이라는 속성은 모두 똑같기 때문에

 누구는 사랑하고 누구는 미워할 수 없습니다.

 나 자신에게 너그러운 만큼

 남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고,

 나 자신을 감싸 안아주는 만큼

 남도 감싸 안아줄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사랑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을 살아갈 때,

 우리 안에 사랑이 충만해져서

 결국 우리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충만해져서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사랑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 부족한 사랑으로

 나 자신과 이웃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은 조금씩 더 채워질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우리는 사랑할 수 있고,

 결국 우리는 기쁨으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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