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라는 시간은
한 해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주님께 봉헌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형제들의 관점에서 볼 때
한 해 동안 하느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 왔는지가
한 해의 시간에 대한 결과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누가 더 많은 결과를 얻었느냐
더 적은 결과를 얻었느냐
이야기 할 수 있느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그것에 대한 판단을
세상적인 눈으로 할 수도 없습니다.
세상이 이야기 하는 기준으로
결과가 좋았거나 나빴다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얻은 결과에 안주하는 것은
우리 각자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음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유한 사람은
한 해의 결실을 거둔 후에
자신에게 말합니다.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우리가 우리의 삶을
하느님과의 관계로 주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이 이야기 하는 기준대로
우리 삶을 판단할 것이고,
그렇게 될 때,
세상이 이야기 하는 대로,
많은 사람이 나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자신이 얻은 결과에 안주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한 해의 삶 안에서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가인데,
그것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즉 세상이 이야기하는 식으로
결과에 얽매일 때,
우리는 점점 더 하느님과 멀어지게 됩니다.
즉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하느님과 멀어져서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부유한 사람이
우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세속적인 결과에 집착한다면
우리도 똑같은 우둔함을 범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