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60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오늘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아 저는 우리 교회가 왜 마태오복음을

축일 복음으로 정했을까 약간 마뜩치 않은 마음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오늘이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이라면 안드레아 사도가 주인공이거나

다른 사도들보다 더 부각이라도 되는 복음을 택하지 하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마태오복음보다는 요한복음으로 정하지 하고 생각했던 겁니다.

 

마태오복음을 비롯한 공관복음의 부르심 얘기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다시피

네 분의 첫 제자, 곧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이 같이 부르심 받지만

요한복음의 부르심 얘기는 안드레아 사도가 주님 계신 곳을 먼저 가서 보고

형 베드로도 주님께 인도하였으니 안드레아 사도의 역할이 부각되잖습니까?

 

사도에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제자라는 이미지.

오늘 독서가 얘기하는 복음의 선포자라는 이미지.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해당하는 교회의 기둥이라는 이미지.

 

그런데 안드레아 사도에게는 이런 보편적 이미지 외에도

안드레아 사도만의 고유한 이미지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도자라는 이미지입니다.

 

형 베드로를 주님께 인도한 것 외에도

오병이어를 가진 소년을 주님께 인도하였고,

주님을 찾아온 그리스인들을 주님께 인도한 것으로 요한복음은 묘사하지요.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선포자보다는 인도자가 더 친근해졌습니다.

이 말은 저라는 사람이 선포자보다는 인도자가 되고 싶다는 뜻입니다.

 

전에는 복음의 선포자가 더 적극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그래서 저도 복음의 선포자가 되려고 하였지만

복음 선포 안에 주님은 빠지고 제가 주인공으로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것은 강의나 강론을 하면서 주님과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강의를 열심히 하고 강론을 잘 하는 저로 인정받고자 함이 있었지요.

인정욕구도 있었고 내가 주인공이 되고픈 욕망이 있었다는 얘기지요.

 

이런 저를 반성하면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보다는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사람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람들을 나에게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참 주인공이신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으로 역할을 다하는 자,

곧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고는 자기는 빠지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주인공이 되지 않고 인도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주님께로 가야 할 사람을 제가 가로채지 않음으로써

그가 주님께로 가 구원받게 하기 위함, 곧 그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구원을 위함이기도 한 것입니다.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지 않고 자기에게로 끌어당기는 사람은

자신도 주님께로 가지 않는 사람이고,

자신도 주님께로 가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주님께 인도하는 법이지요.

 

사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면서 사람들을 자기에게 오게 하는 사람은

약장수가 사람을 자기 주위로 끌어 모으기 위해 갖은 방법을 쓰는 것처럼

복음을 자기 생계와 인기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안드레아 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는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고 자기는 빠지는 사람이 되고,

자신도 주님께로 가면서 다른 사람도 인도하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소베 2017.11.30 07:59:15
    인도자
    데려오는 사람....
    그 다음은 주님께 맡기는 사람...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11.30 04:53:22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인도하고는 빠지는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오늘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아 저는 우리 교회가 왜 마태오복음을 축일 복음으로 정했을까 약간 마뜩치 않은 마음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오늘이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이라면 ...
    Date2017.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0
    Read More
  2. No Image 29Nov

    연중 34주 수요일-영적인 멘탈갑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부모 형제로부터도 죽임을 당하고 모든 사람의 미움을 받을 거라고...
    Date2017.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7
    Read More
  3. No Image 28Nov

    연중 34주 화요일-허무를 볼 수 있는 눈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인간...
    Date2017.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49
    Read More
  4. No Image 27Nov

    연중 34주 월요일-따듯한 눈길과 허영의 눈길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오늘 복음은 아주 짧은 얘기이고 주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도 명확합니다. 부자의 봉헌이 과부의 봉헌보다 액수로는 크지만 정성이나 사랑으로 치면 과부가 더 크다는 말씀입니다.   ...
    Date2017.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9
    Read More
  5. No Image 26Nov

    그리스도왕 대축일

     길을 가다가 노숙자를 봅니다.  며칠 씻지 않아서 머리는 지저분하고  한동안 먹지 못해서 얼굴이 야위어 있습니다.  만약에 그가 예수님이라면  그를 만났을 때 우리의 행동은 어떠할까요?  다가가서 당장 씻게 해 주고  식사를 대접할 것입니다.  ...
    Date2017.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5
    Read More
  6. No Image 26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그리스도 왕의 왕직을 살아야 할 우리라면

    그리스도 왕 축일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제게 있습니다. 왜냐면 왕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왜 그런 부정적인 느낌이 있느냐 하면 말할 것도 없이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왕들은 좋은 왕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Date2017.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78
    Read More
  7. No Image 25Nov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난 질문에 답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 질문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은 그들을 사두가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그들은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부활이 없다고...
    Date2017.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791 792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