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첫 날 주님께서 우리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은
'깨어 있어라'입니다.
깨어 있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잠자고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은
눈을 감고 있음을 의미할텐데,
우리는 무엇에 눈을 감고 있나요?
사람 몇 명이 똑같은 것을 보고 있어도,
서로 다르게 본다고 합니다.
가령 영화를 같이 보아도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똑같지는 않습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서로 관심이 다르기 때문에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것,
혹은 요즘에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눈에 다가오는 것도 서로 다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깨어 있음은 그 대상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대상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한 해를 바쁘게 살아오면서 잊고 지냈던,
혹은 관심을 덜 기울였던 주님께
조금 더 신경 써 달라는
초대의 말씀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 주님께서 계셔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천국의 삶이지만,
우리는 이러 저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 삶의 중심에 주님을 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것을 나무라시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우리가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게 하시려고,
우리를 당신께로 초대해 주십니다.
대림을 시작하면서,
한 해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주님과 함께 하려는 다짐을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의 다른 것들이 그 자리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그러한 것을 알게 될 때마다
또 다시 주님과 함께 하려는 노력,
우리 관심의 방향을 주님께로 바꾸고,
깨어 있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