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33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의 편지는 요한이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는 앞부분이 있고

편지를 받는 이들에 대한 권고의 뒷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며 오해를 살만한 얘기를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기 때문에,

하느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이 그 안에 머물기 때문에,

악한 자를 이길 만큼 강하기 때문에 편지를 쓴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뜻 생각하기에는

용서를 받을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용서를 청하라고 편지를 쓰고,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하느님을 깨달아 알라고 편지를 쓰며,

하느님 말씀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말씀을 들으라고 편지를 쓰고,

악한 자와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강해지라고 편지를 써야지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에게 왜 편지를 쓰는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저를 위한 하나의 교훈을 얻습니다.

요한은 이 편지에서 지금까지 잘 하였고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이러저러하라고 권고를 하는데

권고/충고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 하고 있다고 인정/칭찬을 해야 한다는.

 

언젠가 우리 형제 중의 하나가 강론을 하면서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격려의 방법론을 소개하였는데 그것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칭찬과 충고의 비율이 4: 1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격려란 칭찬 일변도여서는 안 되고

칭찬과 충고의 비율이 적절해야 하는데 그 적절함이란

칭찬이나 격려 4번에 충고나 나무람 1번이 돼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옛날의 우리 부모들 특히 아버지들은 칭찬에 인색했고,

요즘의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의 기를 살려준다고 하며

적절한 제제와 충고를 하지 않는데 둘 다 그래서는 안 되지요.

 

아무튼 저는 옛날 세대에 속하고 성격이나 인격적으로 못나서

긍정이나 칭찬에는 인색하고 노상 불만을 표하거나 충고를 해댑니다.

그리고 특히 저희 형제들에 대해서 그러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기분 나쁘실 분이 많겠지만

저희 형제들이 아닌 경우 칭찬이나 긍정적인 표현도 많이 하지 않지만

반대로 충고도 많이 하지 않고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불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 형제들의 경우는 수도자라면, 그중에서도

프란치스칸 수도자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기대가 있고,

그러기에 그렇지 못할 경우 불만을 표하거나 충고를 해댑니다.

 

그런데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고 제가 주장하는 프란치스코는

형제들이 훌륭한 그리스도인이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기대에는 욕심의 기대와 사랑의 기대 두 가지가 있는데

저는 자주 그놈의 욕심 때문에 사랑의 기대에 실패하기에

늘 충고하려고 하고 충고가 먹히지 않으면 불만을 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불만이 아닙니다.

불만으로 사는 것이 괴로우니 아예 포기를 하고픈 유혹을 받는 겁니다.

여기서 포기란 물론 욕심의 포기가 아니라 충고도 칭찬도 하지 않으려는,

심지어는 형제를 내 사랑의 대상에서 배제하고픈 유혹이지요.

 

이런 저에게 요한은 꼭 집어 이렇게 충고를 합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사람에 대해서건 사물에 대해서건 다 세상 욕심과 욕망에서 나온 것이고,

그런 것은 다 지나가는 거라는 요한의 충고를 오늘 우린 명심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an

    1월 2일-연적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닙니까? 아버지와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가 곧‘그리스도의 적’입니다.”   요한의 편지는 오늘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래서 이 참에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생각해...
    Date2018.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3
    Read More
  2.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목자들이 아기 예수에 관하여 전하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놀라워하지만,  마리아는 그것을 넘어  그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목자들이 전한 말은  아기 예수가 이스라엘을 구원할  주 그리스도라는 사...
    Date2018.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62
    Read More
  3. No Image 01Jan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축일-축복만이 아니라 축성도 받는 올해가 되시길

    민수기의 주님은 오늘 모세를 통해 이렇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그리고 이어지는 축복은 <주께서-주시리라.>의 반복입니다.   아시다시피 감사는 지난 은총이나 은혜에 대한 표현입니다. 이에 비해 축...
    Date2018.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26
    Read More
  4. No Image 31Dec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에게 정결례를 거행합니다.  그것은 모세의 율법에 따른 것이었고,  즉 모든 유다인이 지켜야 하는 관습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다면  예수님의 가정은 여느 가정과 다른 것이 없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Date2017.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704
    Read More
  5. No Image 31Dec

    성가정 주일-동거가 아니라 사랑이다.

    사실 지금 우리 세대의 현실 안에서 성가정 축일 운운하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도 크기에 참으로 난감하기만 합니다.   요즘 혼족이란 말이 흔하고, 혼족 가정, 혼족 문화, 혼족 여행 등 혼족이 앞에 붙은 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혼족이란 혼밥과...
    Date2017.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907
    Read More
  6. No Image 30Dec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우리가 희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이 단어를 과거형으로 사용하지 않고,  미래형으로 사용합니다.  즉 어떤 것을 희망한다고 할 때,  그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사건과 연관이 있습니다.  즉 아직 벌어지지 않은 것을 희...
    Date2017.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289
    Read More
  7. No Image 30Dec

    12월 30일-바람직하고 효과적인 격려의 방법

    오늘의 편지는 요한이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는 앞부분이 있고 편지를 받는 이들에 대한 권고의 뒷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며 오해를 살만한 얘기를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기 때문에, 하느님을 알...
    Date2017.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8 779 780 781 782 783 784 785 786 787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