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07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실 지금 우리 세대의 현실 안에서 성가정 축일 운운하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도 크기에 참으로 난감하기만 합니다.

 

요즘 혼족이란 말이 흔하고, 혼족 가정, 혼족 문화, 혼족 여행 등

혼족이 앞에 붙은 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혼족이란 혼밥과 혼술을 하며 홀로 사는 족속들을 말하는 거지요.

 

저는 이런 말들이 이처럼 유행할 때까지 이 말들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뜻을 알게 되었을 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를 현실로 인정하는 듯 다음과 같이 기사화를 합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혼자 즐기는 모든 것들이 외로움을 표현하기 보다는 당당함을 표현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혼밥, 혼술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죠. 21세기에 진입한 이후 최근 1인 가구의 비율이 27%까지 급증하여 4명중 1명이 1인 가구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혼족이 늘어나고,

혼족을 걱정하거나 문제시하지 않고 당연시 내지는 당당시합니까?

 

혼족이 어쩔 수 없이 늘어나는 경제사회적인 이유도 있긴 하지요.

그러니 이 사회적인 문제는 같이 걱정하고 해결책을 찾으면 됩니다.

문제는 이 사회적인 문제를 문제라고 여기지 않고

당연시 하거나 오히려 시대정신인 양 당당하게 포장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와 이웃을 위한 헌신의 차원에서 홀로 사는 것이 아닌

타락한 개인주의에서 비롯된 고립의 정신을 시대정신으로 포장하니

교황님이 <복음의 기쁨>에서 이를 우리시대의 문제로 지적한 것은

지극히 타당하고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성가정 축일을 지내는 우리교회가 이 사회에 증거 해야 할 것은

바로 이런 고립 정신에 대항하여 성가정의 정신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혼자가 좋고, 혼자서도 잘 살면 된다는 그런 정신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이 좋다는 정신과

같이 사는 것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어제로 저와 두 형제는 가리봉동에 새로운 공동체를 시작했습니다.

이 공동체는 초기의 프란치스칸 은사를 사는 것을 지향하는데

공동체를 준비하면서 초기 은사를 사는 것이란 무엇인지 성찰했고

오늘 성가정 축일을 지내면서 다시 한 번 성찰케 됩니다.

 

육체노동을 하며 가난하게 사는 삶이 저희 삶의 한 축이라면

형제적인 공동체를 증거 하는 삶이 다른 한 축일 것입니다.

앞서 봤듯이 형제적인 공동체의 삶이 아름답고 행복함을 증거 하는 겁니다.

 

그런데 형제적인 공동체의 삶이란 동거자를 원수로 여기지 않고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본질이요 그것으로 충분한 삶이 아니지요.

동거가 목적이 아니라 사랑이 목적이며 하느님의 사랑이 목적이지요.

 

오늘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은 예루살렘 성전을 같이 순례하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가정으로 치면 온 가족이 같이 성당에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족이 같이 하느님이 계신 성전에 가는 것도 성가정의 모습이지만

우리 가정이 바로 하느님을 모신 성전이 되는 것, 이것이 참 성가정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순종과 사랑이 골간이 되는 가정생활을 제시합니다.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그런데 오늘날 이런 얘기는 낡은 것이고 그래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겁니다.

이런 위계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형제적인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우리 가정의 아버지로 모시고 자녀인 우리는 형제들이 되는 것,

형제들 모두가 자녀로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공동체가 되는 것,

순종해야 할 분은 아버지 하느님 한 분뿐이고 형제들은 그저 사랑하며

아버지 하느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는 공동체 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목자들이 아기 예수에 관하여 전하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놀라워하지만,  마리아는 그것을 넘어  그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목자들이 전한 말은  아기 예수가 이스라엘을 구원할  주 그리스도라는 사...
    Date2018.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62
    Read More
  2. No Image 01Jan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축일-축복만이 아니라 축성도 받는 올해가 되시길

    민수기의 주님은 오늘 모세를 통해 이렇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그리고 이어지는 축복은 <주께서-주시리라.>의 반복입니다.   아시다시피 감사는 지난 은총이나 은혜에 대한 표현입니다. 이에 비해 축...
    Date2018.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26
    Read More
  3. No Image 31Dec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에게 정결례를 거행합니다.  그것은 모세의 율법에 따른 것이었고,  즉 모든 유다인이 지켜야 하는 관습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다면  예수님의 가정은 여느 가정과 다른 것이 없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Date2017.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704
    Read More
  4. No Image 31Dec

    성가정 주일-동거가 아니라 사랑이다.

    사실 지금 우리 세대의 현실 안에서 성가정 축일 운운하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도 크기에 참으로 난감하기만 합니다.   요즘 혼족이란 말이 흔하고, 혼족 가정, 혼족 문화, 혼족 여행 등 혼족이 앞에 붙은 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혼족이란 혼밥과...
    Date2017.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907
    Read More
  5. No Image 30Dec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우리가 희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이 단어를 과거형으로 사용하지 않고,  미래형으로 사용합니다.  즉 어떤 것을 희망한다고 할 때,  그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사건과 연관이 있습니다.  즉 아직 벌어지지 않은 것을 희...
    Date2017.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289
    Read More
  6. No Image 30Dec

    12월 30일-바람직하고 효과적인 격려의 방법

    오늘의 편지는 요한이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는 앞부분이 있고 편지를 받는 이들에 대한 권고의 뒷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며 오해를 살만한 얘기를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기 때문에, 하느님을 알...
    Date2017.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33
    Read More
  7. No Image 29Dec

    12월 29일-의지가 없는 앎

    영어에서 “Truth”라는 말은 우리말로 두 가지로 번역됩니다. 진실/사실과 진리라는 뜻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
    Date2017.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4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8 779 780 781 782 783 784 785 786 787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