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15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모세는 이스라엘이 위대한 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위대함의 근거가 자신들 안에 있지 않고,

하느님과 하느님께서 주신 규정과 법규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선 그들의 하느님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하느님이기에

그런 하느님을 모신 이스라엘은 위대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하느님이 규정과 법규들을 주셨기에 위대하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이 규정과 법규들을 주셨다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다가옵니까? 사랑으로, 고마운 것으로 다가옵니까?

사람에 따라서는 잔소리하는 마누라가 늘 옆에 붙어서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는 잔소리의 사랑이

사랑이 아닌 억압이나 지긋지긋한 구속처럼 느껴지지만

나이를 먹거나 그 잔소리하는 엄마나 아내와 사별하고 나면

그것이 얼마나 큰 사랑이고 고마운 것인지 알게 되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렇습니다.

이런 하느님이 늘 가까이 있는 민족이 위대하다고 하였는데

늘 가까이 계시기 때문에 그 위대한 분을 무시하거나 못 알아본다면,

그리고 규정과 법규들을 잔소리로 여기고 규범으로 삼지 않는다면

위대하신 분이 가까이 계신다는 것만으로 위대한 민족이 될 수 있겠습니까?

 

큰 사람과 큰 사랑을 몰라보고 무시하는 사람은 큰 사람이 아니지요.

사실 큰 사람은 작은 사랑까지 놓치지 않고 알아보고 존중하는 사람인데

큰 사랑을 몰라보고 무시한다면 어찌 큰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마치 감별사와 같습니다.

맛의 감별사는 아주 미세한 맛까지 알아내지요.

그런데 뛰어난 맛의 감별사는 뛰어나면 날수록

세심하게 맛을 음미하며 숨어있는 맛까지 찾아냅니다.

 

그는 요리사의 음식을 한 번에 후루룩 들이키지 않고 음미함으로써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것도 집어넣고 저것도 집어넣은 그 모든

맛들, 아니 요리사의 사랑들을 다 찾아내고 높이 평가합니다.

 

위대한 사랑의 감별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사랑도 사랑으로 알아보고 존중하니 큰 사랑을 몰라볼 리 없고,

작은 사랑까지 놓치지 않는 큰 사랑을 알아보고 존중합니다.

 

저를 반성하면 과거의 저는 지금보다 너무 거칠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별로 없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그림을 그릴 때 스케치만 한 것을 보고 선생님은 제 그림을 칭찬하셨지요.

그런데 구도를 잡아 밑그림만 그렸지 더 이상 그림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여서 저에 대한 남의 사랑이든 남에 대한 저의 사랑이든

거칠고 세심하지 못했는데 이제 나이를 더 먹으면서

세심하게 사랑하게도 되고 세심하게 사랑을 느낄 수 있게도 됩니다.

옛날 사랑이 크고 뜨거운 사랑이라면 지금 사랑은 작고 잔잔한 사랑이고

옛날엔 큰 사랑도 감사에 인색했다면 지금은 작은 사랑도 크게 감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느님의 계명은 아무리 작은 거라도 잔소리나 강요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살라고 주시는 규정과 법규들입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Mar

    사순 3주 목요일-내 앞에 없다면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앞을 향하여 있습니다. 내가 동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동쪽이 내 앞이고, 내가 서쪽을 향하여 서 있으...
    Date2018.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3
    Read More
  2. No Image 07Mar

    사순 3주 수요일-감별사처럼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모세는 이스라엘이 위...
    Date2018.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5
    Read More
  3. No Image 06Mar

    사순 3주 화요일-번번이 용서에 실패하는 이유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용서는 참으로 쉽지 않고, 그래서 아예 용서를 하려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용서하려고 하지만 용서가 되지 않아서 괴로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무척 애를 써서 가까스로 용서...
    Date2018.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9
    Read More
  4. No Image 05Mar

    사순 3주 월요일-물이 아니라 은총으로 씻어야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나는 당연히 그가 나에게 나와 서서, 병든 곳 위에 손을 흔들어 이 나병을 고쳐 주려니 생각하였다. 다마스쿠스의 강들은 이스...
    Date2018.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4
    Read More
  5. No Image 04Mar

    사순 제 3 주일-<허묾>과 <세움>

    주님께서는 오늘 아주 과격하게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이에 유다인들은 무슨 권한이 있어 이러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권한의 문제 때문에 의문을 제기하였다기보다 성전정화 자체를 문제 제기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 성전정화를 ...
    Date2018.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4
    Read More
  6. No Image 04Mar

    2018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태만/탐욕/악의)-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성전을 정화 하시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이 성전의 정화는 우리의 성전이라 할 수 있는 영혼을 어떻게 정화해야 하는지 묵상케 해 줍니다. 영혼을 정화케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양심의 가책입니다. 양심안...
    Date2018.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19
    Read More
  7. No Image 03Mar

    사순 2주 토요일-회복

    오늘 비유에서 작은 아들은 모든 것을 다 잃고, 그리고 고생을 쫄쫄이 한 뒤 정신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런데 작은 아들이 정신이 들긴 들었는데 시작일 뿐 정신이 완전히 그리고 제대로 들어온 것 같지...
    Date2018.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6 767 768 769 770 771 772 773 774 775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