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8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내게 붙어 있어라.

많은 열매를 맺어라.

 

그런데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이나 주님께 붙어 있는 것이나

내용상 같은 것이니 굳이 따로 구분하여 얘기할 필요는 없고,

그러나 그 의미를 우리가 잘 이해해야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오늘 비유의 내용인즉슨 열매 맺는 가지만 소용이 있고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소용이 없기에 주인이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쳐 버리시는데 그때는 포도나무인 주님도 어쩌실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잘못 이해하면 이렇게 우리에게 들립니다.

우리는 애를 써야만 주님 안에 머무를 수 있고

나무에 붙어 있고 열매 맺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다른 가지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실제로 나무의 생태를 보면 모든 가지들이 저절로 붙어 있고

저절로 열매 맺는 것이 아니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열매에 쭉정이가 있는 것처럼 가지에 삭정이가 있는데

가지가 삭정이가 되는 것은 다른 가지와의 경쟁에서

불행히도 햇빛을 받지 못해 그리 된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의 경우도 주님 안에 머물고 붙어 있기 위해서는

애를 쓰고 경쟁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서 잘린 가지가 되는 것입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지요.

주님 안에 머물거나 붙어 있기 위해서는

아무 애를 쓸 필요가 없고, 경쟁을 할 필요는 더더욱 없지요.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태평하게 머물기만 하면 되고,

싫다고 발버둥 치며 다른 곳에 가려고 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사실 햇빛을 좋아하고 쬐고자하는 나뭇가지처럼

우리가 주님 사랑을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기만 해도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빛을 주시는 주님께서

부족함 없이 아니, 넘치게 사랑을 주십니다.

 

주님의 사랑은 차지하거나 쟁취해야 할 것이 아니라

그저 누리면 되는 것인데 그 사랑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 것이기에

굳이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다면 좋아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을 할 경우는 물론 다르지요.

주님 사랑 안에 머물고 사랑을 받는 것은

하느님 사랑이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기만 하면 되지만

내가 누구를 사랑할 경우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한 것이고,

나 중심이 아니라 그 중심이기에 나의 희생이나 고통이 없을 수 없고

그래서 사랑하기 위해 싫은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갖은 애를 써야 되지요.

 

그러니까 사랑을 받는 것은 그 사랑을 좋아하기만 하면 누릴 수 있지만

사랑을 하는 것은 하느님 사랑이건 이웃 사랑이건

싫은 것을 감수甘受해야 되고 싫어도 기꺼이 해야 한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오늘 당신 안에 머물면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주님 사랑 안에 머물면 열매를 저절로 맺는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고,

주님 사랑을 받으면 사랑도 저절로 잘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일까요?

 

저절로는 아닐 것입니다.

사랑할 수 있는 힘, 사랑을 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주어진다는 뜻일 겁니다.

싫은 것도 감수코자 하는 사랑의 의지를 가지고 우리가 감히 도전을 한다면

사랑을 하면 할수록 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어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고 수난의 사랑도 할 수 있게 되겠지요.

 

그러므로 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도록

사랑의 의지를 가지고 도전을 시작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y

    부활 제5주간 수요일

     급격하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로운 전화기가 나오면 눈이 가고  왠지 지금 쓰고 있는 전화기는  벌써 구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가지 않으면  왠...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09
    Read More
  2. No Image 02May

    부활 5주 수요일-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도록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8
    Read More
  3. No Image 01May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려는 모습에  제자들은 불안해 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수난에 앞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의 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일치의 구심점이었고  이런 저런 어려움의 해결사였던 예수님께서  떠나가신다...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2
    Read More
  4. No Image 01May

    부활 5주 화요일-성령의 평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래에 내게 올 것에 대한 마음자세로 기대와 각오가 있는데 기대...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5
    Read More
  5. No Image 30Apr

    부활 5주 월요일-숙성된 고통과 불행

    “앉은뱅이가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그를 유심히 바라본 바오로가 그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고,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사 모든 일...
    Date2018.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80
    Read More
  6. No Image 29Apr

    부활 제5주일

     주님은 포도나무시며 우리는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와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통해서  주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선 밑에서부터 보자면,  포도나무는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가지는 뿌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4
    Read More
  7. No Image 29Apr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당신과 우리가 사랑안에 하나로 서로 결합되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때에는 포도나무와 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녀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지니기도...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0 751 752 753 754 755 756 757 758 759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