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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8.05.06 09:08

부활 제6주일

조회 수 530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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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위대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 복음을 통해 그것을 한 번 더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통해서 주인과 종의 관계가

 친구의 관계로 바뀔 수 있음을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점점 순서를 메기려 합니다.

 누가 먼저고 누가 나중인지,

 누가 위에 있고 누가 아래에 있는지

 그 순서를 정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해진 관계 안에는

 사랑이 점점 사라지곤 합니다.

 사랑의 속성은 누군가를 밑에서 떠 받쳐주는 것인데,

 순서를 메긴다는 것은

 누군가 위에 머물로 싶어하는 마음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상은 점점 사랑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희생이 있어야

 사랑의 씨앗이 다시 이 세상에 뿌려집니다.

 그리고 그 희생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이미 이 세상에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그 희생은 헛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기에,

 내가 다른 사람보다 밑에 있기에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희생이 강요되는 상황에서는

 그 죽음이 올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희생하는 사람도

 그 희생의 결과를 얻는 사람도

 둘 다 그 안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희생은

 내가 너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 그 사람 밑에 머물면서

 그 사람을 떠 받쳐주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희생을 내 삶 안에서 이어갑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양보와 희생이

 때로는 왜 나만 하고 있는지라는

 부질 없음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길임을

 그것을 통해 그리스도와 친구가 되는 길임을

 그래서 결국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길임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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