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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사도행전은 끝이 납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28장의 끝내는 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요즘 뉴스에서 Closing-ment는 늘 귀여겨듣는 말이 됐는데

그날의 제일 중요한 소식에 대한 언급이기 때문이고,

그 소식에 대한 뉴스 진행자의 견해가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오늘 사도행전의 Closing-ment(끝내는 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사도행전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바오로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사도행전은 의도적으로 바오로 사도의 선교가 어떻게

끝났는지를 얘기하지 않고 다시 말해서

완료형으로 끝내지 않고 진행형으로 끝을 냅니다.

 

바오로 사도의 선교가 끝났다고 해서 하느님의 선교가 끝난 것이 아니고,

우리를 통해 하느님의 선교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뜻이고,

그래서 우리는 또 다른 바오로들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그래서일까요,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로마에서 선교를 하는데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담대하게 선교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담대하게 선교를 했다는 것은 그랬을 거라고 수긍이 가지만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어째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바로 로마에서 순교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방해를 받지 않은 것은 방해한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남이 아무리 방해를 했어도 바오로 사도가 받지 않은 것입니다.

 

손발을 묶고 감옥에 가두면 감옥에서 선교를 하고,

입에 재갈을 물려 말을 못하게 하면 눈짓손짓으로라도 말을 하고,

아무튼 그런 것들로 방해를 받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무엇이건 우리가 받으니까 받는 것이지 준다고 다 받는 것 아니듯

바오로 사도의 선교도 방해가 없어서 받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아무리 방해를 해도 하느님이 하지 말라고만 않으시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방해해도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선교라고.

 

그래서일까요,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이렇게 이해를 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데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나?

주님을 따르는 것 외에는 상관할 바 아무 것도 없는 겁니다.

 

아무 상관하지 않을 때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습니다.

아무 상관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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