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5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베드로 서간을 읽으면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라는 말이

눈에 특별히 들어왔습니다.

나는 과연 은총을 훌륭히 관리하는 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텐데

은총의 관리자 그것도 훌륭히 관리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 겁니까?

 

그런데 생각을 이어 가다가 보니 은총을 관리하는데

내게 주신 은총과 공동체에 주신 은총 두 가지 차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내게 주신 은총을 잘 관리하는 것이란

마치 힘들게 번 돈을 잘 관리하여 낭비되는 것이 없게 하는 것과 같이

받은 은총도 줄줄이 새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낭비되는 일 없게 하는 것이라는 면에서 비슷하지만

돈 버는 것과 은총을 받는 것은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들게 돈 버는 것은 자기의 노고가 들어갔기에 일단 귀하게 여기고

그래서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들은 낭비하지 않겠지만

은총은 본래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주시는 선물이기에

마치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나 복권당첨으로 쉽게 얻은 돈이

쉽게 탕진되는 것처럼 낭비되기 쉬울 것입니다.

 

그런데 돈이 낭비되는 것은 무엇인지 알겠는데

은총이 낭비된다는 것은 어떤 겁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은총이 은총인 줄 모르는 것입니다.

 

옛날 제 친구가 33살 젊은 나이에 가까스로 신품 받고 바로 죽었는데

그때 간호하면서 우리 몸에 나트륨이나 소듐 같은 것이 조금만 부족해도

오줌이나 방귀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제가 아무 노력 없이도 오줌 누고 방귀 뀌는 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음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지요.

 

사실 우리는 공기나 물이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것을 느끼며 살아갑니까?

그것이 은총이라는 것을 느끼며 살면 숨 쉴 때마다 감사하고

물 마실 때마다 감사할 것입니다.

 

전에 돌아가신 저희 수사님은 물을 드실 때도 벌컥벌컥 마시지 않고

반드시 귀한 음식인 듯 앞에 놓고 성호경을 경건하게 바친 다음 드셔서

그냥 생각 없이 물 따라 먹던 제가 멈칫했던 적이 많았는데 그런데

은총으로 물을 마시는 수사님과 그냥 마셔대는 저 중에 누가 행복합니까?

 

그런데 베드로 사도가 오늘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공동체에 주어진 여러 은총을 잘 관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은총이 자기 배 불리는 쪽으로 사용되지 않고

서로를 위해 봉사하는 쪽으로 사용되게 하는 것입니다.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우리는 각기 다른 은사를 받았는데 그것이 앞서 얘기한 대로

자신의 행복과 구원을 위해 잘 쓰여 지게도 해야겠지만

서로를 위해서 쓰이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고,

사실 서로를 위해 쓰게 하는 것이 가장 잘 쓰이게 하는 것이란 말이지요.

 

좋은 머리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그 쓰임이 가장 천합니다.

그런데 남을 유익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데 쓰이면

사람도 얻고 사랑도 얻기에 그 쓰임이 아주 귀하지요.

 

또 물 한 방울로는 아무 것도 못하지만 모아지면 큰 힘을 내듯

은사 하나로는 그리 대단한 것이 못 되지만

은사가 모아지만 개인과 공동체에 모두 은총이 풍성할 겁니다.

 

일 벌리기를 잘하는 제가 선교 협동조합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런 것, 곧 은사의 협동입니다.

협동조합이 생길 때 여러분의 다양한 은사가 모아지기를

기대하며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6.01 06:52:44
    주님께서는 레오나르드 사제를 통하여 마음껏 찬미 받으소서!
    '은사의 협동'이 곧 이루어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6.01 04:18:06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Jun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보편교회는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지내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사목적 이유로 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습니다.  이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Date2018.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20
    Read More
  2. No Image 02Jun

    연중 8주 토요일-미움을 능가하여 불쌍히 여기는

    “의심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어떤 이들은 불에서 끌어내어 구해 주십시오.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들의 살에 닿아 더러워진 속옷까지 미워하더라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십시오.”   그러고 보니 제가 유다서를 가지고는 한 번도 강...
    Date2018.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28
    Read More
  3. No Image 01Jun

    연중 8주 금요일-은사의 협동

    오늘 베드로 서간을 읽으면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라는 말이 눈에 특별히 들어왔습니다. 나는 과연 은총을 훌륭히 관리하는 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텐데 은총의 관리자 그것도 훌륭히 관리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 겁니까?   그런데 ...
    Date2018.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05
    Read More
  4. No Image 31May

    복되신 마리아의 방문 축일-나의 방문은?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며칠 전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를 낳은 젊은 엄마들끼리 모임을 갖는데 같은 산후 조리원에 있었던 어마들이 ...
    Date2018.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8
    Read More
  5. No Image 30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복음 나눔 -받아들임의 기쁨-

    T.평화를 빕니다. 작년 가을 요양원에서 감나무에서 감을 딴적이 있었습니다. 나무위에 올라가 감을 하나하나 따기 시작했는데 감하나가 제 얼굴에 떨어지면서 오른쪽 눈밑에 상처가 났습니다. 하지만 전 이 모든일이 주님께서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삶의 ...
    Date2018.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49
    Read More
  6. No Image 30May

    연중 8주 수요일-낮추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낮아야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하시니 저는 섬기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불경스럽게도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지만 그래가...
    Date2018.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90
    Read More
  7. No Image 29May

    연중 8주 화요일-의도적 무지

    “이제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전에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오늘 베드로서는 순종과 욕망을 대비시키면서 이제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욕망에 따...
    Date2018.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8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0 751 752 753 754 755 756 757 758 759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