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17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성경의 모든 말씀에 오류는 없을까?

복음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모두 사실일까?

 

사건의 진실 차원에서 성경에 오류가 없다고 교회가 주장한다면

제가 아무리 사제라고 해도 그 주장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가르침에 오류는 없지만 사실에 오류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오늘 얘기가 사실이라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자기의 맹세와 체면 때문에 요한을 죽였다는 것이나

여자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죽였다는 것이나

다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얘기이지요.

 

그리고 제 생각에 복음에서조차도 당시 사회나 교회의 편견이 작용하여

요한의 죽음을 여자들에게 덮어씌우는 것입니다.

솔직히 우리 교회 안에 남성 중심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면이 분명 있고,

그래서 요즘 일부 여성주의자들이 성체모독이나 태아 살해 옹호와 같이

비록 방식이 과격하고 비이성적이긴 하지만 우리 교회를 공격하는 겁니다.

 

사실 약자에게 뒤집어씌운다는 면에서 우리 교회도 비겁합니다.

두려움과 존경 때문에 요한을 죽일 마음이 없는 마르코복음과 달리

마태오복음의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고 싶어 합니다.

 

그렇지만 군중이 요한을 존경하기에 죽이지 못하다가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의 간교함 때문에 죽이는 것으로 묘사하는데

책임이랄까 탓을 여자에게 돌리는 것이

하와에게 탓을 돌리는 아담과 같습니다.

 

사실 역사가 요세푸스는 요한을 정적으로 생각하여

사람들이 요한을 더 많이 따르기 전에 죽인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때 이것이 사실 면에서는 더 신빙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은 왜 헤로디아 때문에 죽인 거로 얘기할까요?

역사적인 사실을 몰랐기 때문일까요?

그 이유를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런 것이 아닐까 추측은 해봅니다.

 

공동범죄의 심리 말입니다.

혼자서 저지르지 못할 범죄도 공범이 있으면 지지를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빨간 불에 길을 건너는 것도 혼자는 주저하지만

누구 하나 더 있으면 주저함 없이 건너고 여럿이면 자신 있게 건너지요.

 

아이들의 집단 괴롭힘이나 폭력도 이런 공동범죄의 심리로 행사하기에

어른들도 경악할 정도로 잔인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 겁니다.

가담자의 숫자만큼 죄책감이 줄어들고 벌의 두려움이 줄어드는 거지요.

 

복음은 우리 죄의 이런 측면도 얘기하고자 한 것이지

꼭 여자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한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이런 심리의 비열함을 직시하고

죄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책임에 대한 주체적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죄책감이 너무 크고 자책이 너무 심하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죄책감과 자책이 너무 큰 것이 나쁜 것이 아니며,

회개와 은총체험 없이 오로지 죄책감과 자책만 있는 것이 나쁜 것이지

죄책감과 자책이 큰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휩쓸려서 죄를 짓지 말고 홀로

죄와 악에 대한 책임을 질 생각을 해야 하고

죄를 가지고 홀로 하느님께 나아가고 혼자 하느님 앞에 서야지

같이 죄를 가지고 가 이제 어쩔 거냐고 감히 대들지 말아야 합니다.

 

상과 칭찬은 혼자 받으려 하고 벌과 비난은 남에게 미루거나

남과 같이 받으려는 비열함이 내게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31 17:06:49
    18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공동범죄의 심리)
    http://www.ofmkorea.org/131606

    17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두고두고 미워합시다.)
    http://www.ofmkorea.org/109178

    15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희년의 삶)
    http://www.ofmkorea.org/80780

    13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생명의 무게)
    http://www.ofmkorea.org/55432

    09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무게를 달아보자!)
    http://www.ofmkorea.org/29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8.04 04:07:39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ug

    연중 제 18 주일-욕망이 갈망으로 바뀌기까지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오늘 주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게 되거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0
    Read More
  2. No Image 05Aug

    2018년 8월 5일 연중 18주일 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8월 5일 연중 18주일 오늘은 연중 제 18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당신을 생명의 빵이라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당신 자신을 생명의 원천이라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본질적인 메시지는 생명이요 구원입니다.  예수 그리스...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44
    Read More
  3. No Image 04Aug

    연중 제18주일 -더위 피서법-

    T. 평화를 빕니다.     요즘도 날씨는 계속해서 덥습니다. 전 날씨가 더울때에는 생각을 합니다. 그 생각이라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셨던 당시 이스라엘의 날씨기후가 지금의 우리나라와 비슷합 니다. 이스라엘에...
    Date2018.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79
    Read More
  4. No Image 04Aug

    연중 17주 토요일-공동범죄의 심리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성경의 모든 말씀에 오류는 없을까? 복음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모두 사실일까?   사건의 진실 차원에서 성경에 오류가 없다고 교회가 주장한다면 ...
    Date2018.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17
    Read More
  5. No Image 03Aug

    연중 17주 금요일-신성에 대한 시기질투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늘 복음은 고향사람들이 자기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예수님이 천상의 지혜와 기적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음을 얘기합니...
    Date2018.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84
    Read More
  6.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성 마리아 축일

    어제 저희는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잘 마치고 지금 예산 수철리 기도의 집에 와 있습니다.   행진을 잘 마쳤다는 것은 무탈하게 행진을 끝냈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취지와 목적에 맞게 행진을 하였다는 뜻입니다.   이 행진은 하늘...
    Date2018.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20
    Read More
  7. No Image 01Aug

    연중 17주 수요일-좋은 것 그러나 숨겨진 것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하늘나라는 무엇과 같은가? 하늘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오늘 주님께서는 이에 대한 답을 주시는데 우선 하늘나라는 보물과 같고 밭에 숨겨져 있다...
    Date2018.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9 740 741 742 743 744 745 746 747 748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