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오늘의 축일은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인데
나타나엘이 부르심 받는 복음을 읽는 이유는 잘 아시듯
요한복음의 나타나엘이 공관복음의 바르톨로메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잘 아시듯이 공관복음의 사도들은
주님께서 주도적으로 부르십니다. 예를 들어
베드로와 첫 제자들은 그물을 손질하는데 지나가시다가 부르시고,
세리 마태오도 마찬가지로 지나가가다 부르시는데 제자들은 즉시 따릅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 산 위에서 기도하신 다음 사도로 삼으시는데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주님을 찾아가 보고서 제자들이 됩니다.
그러니까 가서-보고-제자가 되는 세 단계를 거치는 것이며
나타나엘도 이 세 단계에 따라 제자가 됩니다.
그러니 우리도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이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거지요.
우선 가는 것입니다.
제자란 본래 스승을 따르는 자 또는 따라가는 존재인데
따르기 전에 먼저 찾는 자 또는 찾아가는 구도자입니다.
사실 요한복음에서 주님의 첫 제자들이 본래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로서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면 찾고 있던 구도자 구릅이었고
그때도 스승인 세례자 요한은 지나가시는 주님을 가리키며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고 제자들에게 일러주었고,
주님은 쫓아오는 제자들에게 “와서 보라”고 하셨지요.
가서 보고자했던 제자들과 와서 보라하신 주님의 초대가 맞아떨어져
제자들은 주님의 첫 제자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가려고 하지 않는 사람 다시 말해서 안주하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고 첫 걸음도 떼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음은 보는 것입니다.
가는 것도 그렇지만 보는 것은 실제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상상이 실제가 되게 하고,
들은 것이 실제가 되게 하며,
무엇보다도 갈망하는 것이 실제가 되게 하는 겁니다.
실제로 보았더니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되고
그래서 가 본 사람이 안 가본 사람에 가보라고 합니다.
안드레아가 필립보에게 가 보라고 했고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가 보라고 해서
오늘 나타나엘은 마침내 주님을 만나 뵙게 됩니다.
그리고 만나 뵈니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참으로 알게 되고
참으로 알게 됨으로 우리는 주님의 참 제자가 되는 거지요.
참으로 알면 사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참으로 안다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도 주님을 참으로 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주님도 나를 잘 알고 계시고
그러므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아는 거지요.
주님께서 오늘 나타나엘에게 네가 나에게 오기 전부터
나는 네가 어디에 있었는지 보고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자
나타나엘은 그것으로 그간의 의구심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필립보가 자기가 만나본 주님을 전해줬을 때 나타나엘은 긴가민가했는데
이러니 필립보가 말한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참으로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뿐 아니라 그분도 자기를 알고 사랑하신다니 그것을 안 이상
제자가 되는 것을 미룰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나보다 먼저 나를 사랑하신 주님!
그 주님을 오늘 나타나엘처럼 우리도 사랑하여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10월 20일 세번째 축제는 '알렐루야'를 주제로 찬양대회가 열리는데 이때 저와 한국의 젊은이들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때 대학 중간고사가 있는 시기라 갈 수 있는 청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20일을 전후하여 며칠 시간을 낼 수 있고, 찬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저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항공료는 주체측에서 협조를 하겠습니다. 저의 전화 번호는 -010-2340-5501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