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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쇠 2008.07.13 05:39

연중 제 15주일

조회 수 1204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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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제가 강의를 하거나 강론을 할 때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순서를
재미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누가 제일 잘 받아들이는가?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들은 수련 수녀님들이었습니다.
말을 시작하면 눈이 초롱초롱하고
조금만 웃겨도 까르르 웃습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 입에 있는 사탕 빼 먹으려고 하듯
아직 하지 않은 얘기나 하지 않으려 했던 얘기까지 빼먹으려는 듯
내뱉지 않은 말까기 무슨 말일까 기다리고 있다가
말이 입 밖으로 나오면 즉시 낚아채듯 받아들이고
즉시 이해했다는 표시로 머리를 끄떡끄떡합니다.
수련 수녀님들은 귀로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눈, 코, 귀, 입, 머리, 가슴, 전 존재로 존재를 받아들입니다.

다음은 4-50대 어머니들입니다.
들으려는 의지나 태도나 능력이 수련 수녀님들 못지않게 훌륭하고
아멘 하고 맞장구치는 면에서는 수련 수녀님들보다도 훌륭하나
이해력이 수련 수녀님들보다 떨어지고
성긴 체 마냥 들어왔다 금시 빠져 나갑니다.
그래서 수련 수녀님들은
제가 해 준 말이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것이 눈에 환히 보이는데
엄마들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 다음은 수련 형제들입니다.
이성적, 구도적인 측면에서는 받아들이는 태도와 능력이
수련 수녀님들이나 어머니들보다 훌륭하나
전 존재적으로 받아들이는 면에서 못 미칩니다.
그래서 제가 해 준 말이 어머니들에게보다는 더 살과 피가 되지만
가슴을 키우는 쪽이라기보다는 머리를 키우는 쪽입니다.

이런 식으로 순서를 매긴다면
20대 청년들,
아이와 청소년들,
할머니들,
중년기 이후 수녀님들의 순서가 되고
마지막으로 남자들이 자리합니다.

남자들은 우선 눈을 마주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존재로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귀로나마 제대로 듣는 것인지, 그것도 알 수 없습니다.
귀로 듣지만 말씀이 마음에 전혀 와 닫지 않는 냉철한 사람,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시건방진 사람,
먹고사는 근심걱정으로
말씀이 뜬 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리는 고단한 사람,
자기생각과 주장 너무 강하여
어떤 말도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완고한 사람,
가르치려 들기에 전혀 들을 구석이 없는 교만한 사람들이
보통의 중년 남자들이고
중년 남자 중에서도 성직자 수도자들이 더 그러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특별히 나누고 싶은 것은 나이 계층을 불문하고
어떤 말을 들어도 반응하지 않거나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즉 반응체계가 고장 난 사람에 대해서입니다.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 사람은
상처주고 고통을 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아예 아무 말도 듣지 않는 것입니다.
'못들은 것으로 하겠다'는 말,
'보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는 말이 바로 이 뜻이고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는 오늘 주님의 말씀이
바로 이 뜻입니다.

듣고 싶은 말에만 반응을 하는 장애도 있습니다.
위로, 칭찬, 축복과 같은 말에는 솔깃하지만
질책, 비난, 저주와 같은 말은 들은 바 없습니다..
가려서 듣는 사람이
아예 듣지 않는 사람보다 더 괜찮은 사람들일 듯하지만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는다는 면에서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듣고 싶은 말만 받아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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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7.14 06:52:11
    신부님의 철저하게 분석하신 듣는 이의 태도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님의 말씀 항상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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