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4일 연중 28주일
오늘 복음에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인간 내면 깊은 곳의 궁극적 갈망은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참 행복을 누리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욕구에 앞서 인간의 자아실현 욕구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스로우는 인간의 자아실현 과정을
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소속/사랑에 대한욕구-존중의 욕구(인정)-
인지의 욕구-심미적욕구-자아실현으로 얘기합니다.
이 모든 것이 성취된 기로에서서 어떤 한계를 바라보게 되는데 바로 여기에서 초월욕구가 생겨납니다.
이 초월욕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욕구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는 부유한 사람도 부를 누렸을 뿐 아니라
십계명을 지키며 자아실현 욕구를 다 충족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주님의 대답은 자아실현 욕구 과정과는 거스르는 얘기입니다.
마치 산란기에 이른 연어가 자연의 순리를 넘어서 강으로 돌아가기 위해
세찬 물살과 소용돌이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당신을 따르라’는 이 말씀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을 비우고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주님이 살았던 삶을 뒤따라 살라는 뜻입니다.
십계명을 지키는데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계명을 지키지 않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보상을 받을 목적으로 했는지 성찰하라는 일깨움입니다.
보상욕구가 아닌 무소유의 빈 마음을 지닐 때 바로 지금 영원을 살게 됩니다.
하늘나라도 마찬가지로 천국 가기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보상의 목적이 들어간 깨끗하고 순수하지 못한 보상의 행위가 되고 맙니다.
신앙생활을 해도 기쁘지 않고 의무와 구속이 따를 뿐입니다.
루가복음에서 율법교사의 영원한 생명을 사는 방법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이방인인 착한 사마리아의 비유를 들며 다음의 내용을 실행하라고 단순히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네 힘으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영원한 생명의 문제는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의 비움의 문제요 사랑을 실천하는 문제입니다.
고 도미니코 o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