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께서 시몬 바르요나를 그렇게 믿어도 되나?
주님께서는 무슨 근거로 시몬 바르요나를 반석으로 삼으시는가?
주님께서는 무엇을 보고
시몬 바르요나가 당신 교회의 반석이 될 만하다고 판단하셨을까?
살아계신 당신의 정체를 잘 알고 고백했기 때문에?
프란치스코에 의하면 악마가 오히려 더 하늘과 세상일을 꿰뚫어 알고
복음을 보면 악마도 ‘당신은 그리스도십니다’하고
시몬 바르요나와 똑같은 고백을 하는데
주님의 정체를 잘 알고 고백했다는 것만으로
그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을 수 있는가?
실제로 시몬 바르요나는 주님을 버리고 떠났던 위인이 아닌가?
그럴 위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를 반석으로 삼으셨는가?

제가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가 믿을 만한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기에 믿는다면
그 믿음은 반드시 배반을 받기 때문입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능력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고
정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훌륭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만큼 훌륭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형편없는 위인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람을 믿지 말아야 할까요?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은 사람을 믿지 말라는 말일까요?
그러나 사람들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이 말은 믿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우리가 사람을 믿을 때는 나의 믿음을 배반할 것을 알고 믿는 것입니다.

우선은 높은 기대에 부응하는 존재가 없다는
기대의 낮춤, 기대의 비움, 기대의 가난으로 믿는 것입니다.
"바랄 것을 바라야지!"
이 말은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한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내 주제가 형편없을 뿐 아니라 그 주제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님을 아는 만큼
그도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님을 알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 종합을 하면
그를 그렇게 훌륭한 사람으로 믿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그를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믿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성인은 아니지만 적어도 살인자는 아니라고 믿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하느님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시몬 바르요나는 믿을 사람이 못되지만
그를 뽑으신 하느님은 믿을 만한 분이시기에 믿는 것이고
시몬 바르요나는 믿지 못하지만
그를 이끄시는 하느님을 믿는 것이며
시몬 바르요나 믿지 못하지만
그를 도구 삼으시고 주관하시는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아들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래서 믿을 수 없지만 그 아버지를 믿기에
아버지를 보고 믿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시몬 바르요나가 주님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은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라 하십니다.
살과 피를 가진 인간 시몬 바르요나는
도저히 그것을 알 수 없는 것인데,
당신의 정체를 아는 것을 보니 하느님께서 알려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시몬 바르요나를 반석으로 뽑으시고 그의 뒷배를 봐주시니
이제 시몬 바르요나는 더 이상 시몬 바르요나가 아닙니다.
이제는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새 이름을 받아야 하고
하느님의 도구로서 새 이름을 받아야 합니다.
그 이름은 반석, 베드로입니다.
그의 믿음과
주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주님께 대한 신앙고백은
반석처럼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그의 존재와 위치는 반석처럼 가장 낮은 곳에 있어야 하며,
그의 의지와 갈망은 반석처럼 굳건하고 오롯하게
하느님을 향하고 사람들을 받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그를 뽑으신 하느님께서 해주신다는 뜻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8.27 16:56:32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작은별 2008.08.23 18:39:02
    무엇이든지 다 하실 수 있는 살아계신 주님!
    저의 믿음이 반석처럼 흔들리지 않고
    저의 존재와 위치는 반석처럼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저의 의지와 갈망은 반석처럼 오롯하게 하여
    저의 온 마음과 정신이 당신께 향하고 사람들을 받들게 하소서!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Aug

    연중 제 22주일-단호히 가야 알 십자가의 길

    ‘거기까지만 할 걸!’, ‘거기까지만 말할 걸!’ 이런 경우가 살다보면 적어도 한 번쯤은 우리에게 있을 것입니다. 거기까지만 했으면 딱 좋았는데 우쭐하다가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 좀 더 나아가다가 앞의 좋았던 것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경우 말입니다. 오늘 베...
    Date2008.08.31 By당쇠 Reply3 Views1263
    Read More
  2. No Image 25Aug

    바오로 해 묵상-성숙한 교회, 완성된 은총

    갈라디아2,1-2;9-10 "그러고 나서 십사 년 뒤에 나는 바르나바와 함께 티토도 데리고 예루살렘에 다시 올라갔습니다. 나는 계시를 받고 그리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내가 다른 민족들에게 선포하는 복음을 그곳 주요 인사들에게 따로 설명하였습니다. 내가 지...
    Date2008.08.25 By당쇠 Reply0 Views1126
    Read More
  3. No Image 23Aug

    연중 제 21주일-하느님의 믿음으로 믿노라

    주님께서 시몬 바르요나를 그렇게 믿어도 되나? 주님께서는 무슨 근거로 시몬 바르요나를 반석으로 삼으시는가? 주님께서는 무엇을 보고 시몬 바르요나가 당신 교회의 반석이 될 만하다고 판단하셨을까? 살아계신 당신의 정체를 잘 알고 고백했기 때문에? 프란...
    Date2008.08.23 By당쇠 Reply2 Views1415
    Read More
  4. No Image 23Aug

    연중 21주일

    20080824 연중 제21주일 마태 16,13-20 이스라엘 민중 사이에서 예수님의 남다름에 대해서 말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렴풋이 예수님 언사의 남다름이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임을 직감했을 것이다. 민중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손길...
    Date2008.08.23 By勳OFM Reply0 Views1166
    Read More
  5. No Image 21Aug

    바오로의 해 묵상(갈라디아)-바오로의 부르심

    갈라디아 1,13-16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며 아예 없애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유다교를 신봉하는 일에서도 동족인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보다 앞서 있었고,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배 속에 있을 ...
    Date2008.08.21 By당쇠 Reply1 Views1140
    Read More
  6. No Image 20Aug

    바오로 해 묵상(갈라디아)-영적인 확신

    갈라디아 1,8-10 우리는 물론이고 하늘에서 온 천사라도 우리가 여러분에게 전한 것과 다른 복음을 전한다면, 저주를 받아 마땅합니다. 내가 지금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하느님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비위를 ...
    Date2008.08.20 By당쇠 Reply2 Views1158
    Read More
  7. No Image 19Aug

    바오로의 해 묵상을 시작하며

    며칠 전 재속 프란치스코 형제회의 형제님 한 분과 식사를 하며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다 바오로 해를 어떻게 보내시는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제일 먼 든 느낌은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수도자요 성직자인 나는 무엇을 했나?” 다음...
    Date2008.08.19 By당쇠 Reply0 Views10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53 1254 1255 1256 1257 1258 1259 1260 1261 1262 ... 1325 Next ›
/ 13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