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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2008.10.05 07:50

마음의 밭

조회 수 137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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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주님이 심어주신 작은 정원'이라 노래하지요.
오늘 주님이 만드시고 가꾸신 포도밭을 생각하니
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제가 늘 흥얼거리며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지요.
어제 축일을 지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그의 동료 중에 맛세오라는 형제가 있었는데
아주 공부도 많이하고 귀족집안 출신이고
잘 생기고 열심한 형제였습니다.
반면 프란치스코는 공부도 별로 많이 안했고
장사꾼집안 출신이고 키도 작고 못생기고 병약하였지요.
인간적으로 볼 때 프란치스코는 별 볼품이 없고
맛세오 형제는 누가 봐도 멋진 남자였습니다.

맛세오 형제는 어느날 기도하다가 분심이 들게 되었습니다.
아니, 왜 세상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하며 그를 따르지?
도대체 뭐가 잘 나서?
그는 기도를 끝내고 돌아와서
프란치스코에게 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형제, 왜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 따릅니까?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별로 잘 난 구석도 없는데..."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형제여, 알고싶습니까?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나보다 더 큰 죄인을 발견하지 못해서
나를 선택하시어
나같이 보잘것없는 종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구원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도 나를 보며
자신들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구원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나를 따르는 것이지요."

때로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총을
다른 사람에게 주셨더라면
나보다 몇 배나 더 큰 결실로
하느님께 되돌려 드렸으리라 생각할 때가 많다.
주님께서 내 마음의 밭에 은총의 씨를 뿌리고
말씀으로 양육하시고
온갖 정성으로 키우시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게으름과 나의 불성실로 인하여
그 밭이 열매를 잘 못 맺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말하는
포도원지기들의 횡포가 아니겠는가!
내가 주님께서 주신 은혜를
한껏 최선을 다해 되돌려드리지 않는다면
나 또한 그 포도밭을 내 것으로 소유하기만 하고
주님의 종들을 배척하는
무지막지한 포도원지기들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10월은 결실의 계절이다.
주님께서 우리 마음의 밭에 뿌리신 씨가
열매를 맺어야 할 때이기도 하다.
가을의 들판을 바라보며
우리 마음의 밭도 한번쯤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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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작은종 2008.10.06 11:38:15
    포도밭을 내 소유로 하려는 마음을 버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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