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아카시아 향기가 온 누리에 진동하는 이맘때면, 이 향기처럼 엄마에 대한 추억이 더욱 짙어진다.
엄마는 우리 형제의 교육, 그리고 어려운 가정 살림을 위해 늘 동지기(현 현충원 자리)에서부터 용산까지, 그 먼 길( 족히 1시간 반은 걸린)을 더운 여름이나 혹한 겨울의 추위에도 늘 걸어다니시며 출퇴근을 하셨으니까. 한강이 두터운 얼음으로 덮힌 겨울철엔, 어쩌면 얼음 배다리길처럼, 제 1한강교로 건너시는 것보다 얼음 위 그 지름길이 얼마나 수월하셨을꼬! 

요즘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인왕산 자락길을 거닐면서 온 산에 진동할 때면, 동작동에서 흑석동을 지나 노량진으로 넘어가는 그 길 역시 유독 아까시야가 많아, 나 역시 동대문에 위치한 덕수중•고등학교를 6년간 다니면서 아카시아가 필 봄마다 흑석동에서 노량진 전차역까지 그 향기에 취해 걷곤 하였으니까. 
어쩌면 아까시아 향기에 취할 즈음엔, 엄마의 배냇 젖가슴에서 풍겨나오는 향기와 엄마의 무수하셨던 노고가 한꺼번에 오버랲되는 거여서 더욱 그윽해지는 향기로 다가오는 게다. 

동요 '과수원 길'에 나오는 아카시아 길이 단순한 향수에 대한 노랫말이라면, 직접 겪었던 엄마와 나와의 관계에서 아까시아는 이렇듯 특별한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오늘도 폐부에 깊숙히 자리한 아카시아 향기와 함께 인왕산 자락길은, 엄마의 기도로 그윽하게 다가오니 말이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상선사란 절을 향해 걸었던‥

    성탄날 낮. 북한산 비봉 아래에 위치한 상선사를 향하여 걸었죠. 지난 봄, 한창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 갔던 곳이고 아기자기한 비구니 사찰. 수도원에서부터 꼭 7천보였으니 그리 멀지는 않은 곳.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 되었지만, 불자들이 북적이는 큰  절과...
    Date2019.12.27 By김맛세오 Reply0 Views768
    Read More
  2. No Image

    평창동 수도원에서의 생활

    T 평화와 선 평창동 수도원은 북한산, 보현봉 자락에 위치하여 정동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공기가 맑아 좋은 곳이다. 한가지 예로서- 정동에서 지냈을 땐, 수도복 하이얀 띠가 금방 새까만 먼지로 더럽혀지는 반면에, 평창동에 와서는 지난 2월 이후 한번도 ...
    Date2019.12.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38
    Read More
  3. No Image

    나의 사랑하는 세째 외삼촌

    T 평화와 선   어젠 외삼촌의 초대로 오랫만에 피킨스 병을 앓고계신 큰이모 동네로 여덟분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눈 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가끔 그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의정부 세째 외삼촌께 외경과 감사를 드리면서, 그런분이 ...
    Date2019.12.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840
    Read More
  4. No Image

    달마사의 불자들

    가끔 가는 현충원엔 '지장사'란 오래된 절이 있고, 그 넘어 흑석 3동의 산 꼭대기에 '달마사'가 있다. 지장사는 초교 1년생들이 으례히 가는 소풍 장소로서, 당시 주변의 헐벗은 산 능선들에 비해 그곳 만은 제법 오래된 나무 숲이 욱어진 곳이라 아이들이 보...
    Date2019.06.2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19
    Read More
  5. No Image

    엄마와 할머니 사이

    평화와 선 아주 어렸을 적, 배겟머리에서 잔뜩 심통이 나 잠자리에 선뜻 들지않고 앉아있는 자화상이 그려진다.  "인석아, 얼릉 자야지•••!?" 누워계신 할머니의 재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집스레 잠자리에 들지않는 손자가, 얼마나 안스러우셨을꼬! 한편 다...
    Date2019.06.2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76
    Read More
  6. No Image

    아카시아 향기와 엄마

    T 평화와 선 아카시아 향기가 온 누리에 진동하는 이맘때면, 이 향기처럼 엄마에 대한 추억이 더욱 짙어진다. 엄마는 우리 형제의 교육, 그리고 어려운 가정 살림을 위해 늘 동지기(현 현충원 자리)에서부터 용산까지, 그 먼 길( 족히 1시간 반은 걸린)을 더운...
    Date2019.06.2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14
    Read More
  7. No Image

    안델센 동화에 심취해서...

    T 평화와 선일 관계로 평창동-정동을 오가면서, 느긋한 시간이면 곧잘 들르는 곳이 있으니, 바로 큰 길 건너 역사 박물관이다. 거기엔 도서실이 있어 볼 만한 책들이 있고, 전시관에 볼거리들이 제법 쏠쏠하게 있어, 특히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렘을 간헐...
    Date2019.06.2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05
    Read More
  8. No Image

    제 2의 성장지인 흑석동

    T 평화. 선   초교 4학년 무렵에 담뿍 어린시절의 정이 든 동지기(동작동)를 떠나 흑석동으로 우리 집은 이사를 하였다.  자연과 농촌의 순수한 시골스러움이 전부였던 동지기에 비하면 흑석동은 이미 상당히 많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라, 서울의 변두리지...
    Date2019.02.17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76
    Read More
  9. No Image

    방하착(放下着)

    T 평화를 빌며...   이 아침, 얼핏 '방하착(放下着)'이란 용어가 떠오른다.   이 말은 "공허한 아상(我相), 즉 나의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흔히 불가의 스님들이 잘 사용하고 어떤 화두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곧잘 떠올리는 말로 알고있다. ...
    Date2019.01.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84
    Read More
  10. No Image

    사진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T 평화를 빌며...   꼽아보면 사진찍기를 좋아해 취미로 찍어온지 어림잡아 25년 이상 되었으니, 적은 세월은 아니리라.   아마도 처음 사진을 대한 것은 초교 1년을 전후로 한 동작동 시절이었으니, 그 무렵 막내 삼촌이 가끔 가족 사진을 찍어주시어...
    Date2018.11.19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