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대축일로 지내던 김대건 신부님의 축일을 기념으로 지내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교회가 그렇게 하기로 하였으니 저도
소박하게 지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의미를 소홀히 하고 싶지 않습니다.
소박한 것과 소홀한 것은 너무도 중요한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이고 세속적으로는 소박한 것에 소홀하게 되기 쉽지요.
예를 들어 옛날 임금님의 행차나 독재자의 행차 때는 사람들을 동원하여
도열케 하고 행사를 엄청 거창하게 거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적의 저는 이런 외적인 것들에 의미의 영향을 받았기에
임금이나 독재자가 정말로 대단한 자라 생각하고 정중히 대하고
그렇지 않은 소박한 사람은 홀대를 했는데
이 홀대라는 것이 소홀히 대한다는 뜻이잖아요?
그랬었지만 나이를 먹고 영적인 가치에 더 의미를 두는 지금은 그 반댑니다.
세상에서 잘났다는 사람들을 오히려 하찮게 여기고
작고 소박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게 됩니다.
가치의 초월과 의미의 초월 때문에 가능해진 것인데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로 초월하게 되면 이렇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로 초월하게 되면
또한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도 됩니다.
오늘 주님께서 “사람들을 조심하여라.”하고 말씀하시지만
바로 이어서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고 하시는데
세상 사람들을 조심은 하되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세상사에 대해서도 걱정을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조심은 하되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걱정치 않게 되는 것,
이것이 그런데 어떻게 가능합니까?
말이 쉽지 인간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데도 이것이 가능한 것은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김대건 사제나 모든 성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내가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하느님이고,
내가 정작 걱정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잃는 것일 때 가능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가치를 두는 것을 중시하고 그래서
그것을 잃을까 걱정도 하는 법인데 이미 천상 것이 가치가 있고
이 세상 것이 무가치하게 되면 그것을 잃게 될까봐
걱정하는 일도 없게 된다는 말입니다.
아무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에게
무의미한 희생은 당하지 않도록 조심을 하라고 하시며
그런데 그렇게 조심을 했는데도 그 상황을 피할 수 없었다면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하지는 말라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오늘 저에게는 이렇게도 들립니다.
너를 해치려는 사람을 조심은 하되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마라!
네가 정작 걱정해야 할 것은 네가 이들을 두려워하게 되고
네가 세상사를 걱정하게 되는 것이니 그것을 걱정하여라!
(현재도 행복하고 미래에 상도 받으려면)
http://www.ofmkorea.org/127823
17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위대함인가 은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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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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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사랑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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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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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김대건 신부님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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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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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이를 앙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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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爲主평안 할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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