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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9.08.07 22:34

사부 성 도미니코 사제 축일

조회 수 599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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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소금과 빛은 굉장히 중요한 것들에 속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말씀은
우리가 세상을 위해서 중요한 존재임을
말씀하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하시면서
세상 안에서 소금의 역할, 빛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것은 어떤 특별한,
그래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힘든 역할은 아닐 것입니다.
그저 소금의 짠 맛을 내는 역할,
빛의 모든 것을 비추는 역할,
즉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수도자의 삶도 점점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해야할 많은 일들로 점점 더 분주해질수록,
수도자의 본연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주님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점점 쉽지 않아지는 요즘입니다.
물론 내가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나와 만나고 있는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지만,
분주한 마음은
자칫 하느님을 놓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습니다.
반대로 성당에 와서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가 가시는 신자분들의 모습도
마냥 좋아보이지는 않기도 합니다.

소금은 소금의 원래 역할인
짠 맛만 내면 됩니다.
오히려 단 맛을 내는 소금은 버려집니다.
즉 우리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다른 일에 신경을 더 쓴다면,
두 일 모두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빛은 모든 것을 비추는 역할에 충실할 때,
오히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즉 우리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면서,
우리의 중요한 역할,
세상의 구원을 위해
한 몫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나에게 맡겨진 역할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 나의 모습인지 찾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일에 충실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일에도
기쁘게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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