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22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23 화요일-2019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며칠  급히 어디를 가느라 택시를 탔는데 여름철 저의 복장이 반바지에

배낭이어서인지 기사님이 등산 갔다 오느냐고 물으십니다

 

요즘 등산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하지만 좋아하고 특히 

밤 등산을 좋아한다고 하니  좋아하는지 설명했음에도

이해할  없다는 얘기를 굽히지 않고 하는 거였습니다

 

안전을 생각해도 그렇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왜 혼자서 등산 가는 것을 그것도 밤에 혼자 가는 것을 좋아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없다는 거였습니다

 

밤에 등산을 가는 것은 그야말로 산에  혼자 있기 위해서인데

산을  혼자 차지한  같은 좋은 느낌 때문에 혼자 가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요함과 적당한 두려움과 긴장과 같이 보통 사람들이

싫어하는 느낌 때문에 저는 오히려 혼자 갑니다

 

이것들이 인간적으로는 자신과 진실하게 대면케 하고 내면을 보게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대면하게 한다는 점이지요

특히 적당한 두려움은 시시한 잡생각을 하지 않게 함은 물론이고

어떤 생각에 빠지거나 저에 대한 생각에도 머물지 않게 합니다

 

제게 두려움은 밤하늘의 별 못지 않게 하느님을 만나게 하지요

지난 부활절에 제가 밤새도록 길을 걸을  두려움과 함께

하느님 체험을  얘기 강론에 올린 적이 있는데 바로 그런 것입니다

 

신앙인이라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때

아름다움이신 하느님을 보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려움을 느낄 때 두려움이신 하느님 또는 경외해야 할 하느님을 만납니다.

 

아무튼 산에 오르는 것은 운동이나 건강을 위해서 가거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서 가는 것 이상의 이유와 목적이 있으니

운동이나 아름다움 감상은 다른 것을 통해서 더 잘 할 수도 있지만

초월 체험이나 하느님 만나기는 등산이 제일 좋기에 오르는 겁니다.

 

주님께서도 오늘 열두 사도를 뽑기 전에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십니다.

그러니까 산에 오르시어 제자 선발을 위한 기도를 하신 것인데

그런데 제자 선발을 위한 주님의 기도는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요?

 

저처럼 이 사람 저 사람을 두고 고민하다가 이제 고민은 그만 두고

이 사람들이 하느님 뜻에 맞는지 여쭙자는 식으로 기도를 하셨을까요?

 

주님은 그러지 않고 일치의 기도 곧 관상기도를 하셨을 겁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 알려주십사고 하거나 당신의 뜻을 알려주십사고 하는

그런 청원기도를 넘어서 존재와 존재가 일치하는 기도를 하셨을 겁니다.

 

아직도 나의 생각이 있는 것은 나를 초월하지 못하고

아직도 나에게 머물러있는 것이고 하느님께 올라가 일치하지 못한 거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 생각을 비우고 초월하여 하느님과 일치하는 기도를

하셨을 거고, 그 상태에서 곧 비움과 일치의 상태에서 선발하셨을 겁니다.

 

사무엘이 다윗을 뽑을 때 하느님께서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고 하셨는데

주님은 하느님과 일치하여 하느님의 눈을 가지고 선발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이제 평지에 내려오십니다.

등산을 하는 사람은 종종 내려올 걸 뭣하러 산에 오르느냐는 말을 듣는데

그야말로 내려오기 위해서 오르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되어,

그러니까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내려오기 위해 오르는 거지요.

 

그리고 새로워진 나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오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주님에게서 오르고 내려오는 기도를 배우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9.10 07:21: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9.10 07:20:22
    18년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열일 제쳐놓고)
    http://www.ofmkorea.org/146748

    16년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아직 더 오르락내리락해야!)
    http://www.ofmkorea.org/93205

    14년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오름과 내려옴)
    http://www.ofmkorea.org/65226

    13년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비움의 기도, 들음의 기도)
    http://www.ofmkorea.org/56063

    12년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고민과 기도의 차이)
    http://www.ofmkorea.org/38665

    11년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산 위의 제자, 평지의 사도)
    http://www.ofmkorea.org/5268

    10년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힘의 법칙)
    http://www.ofmkorea.org/4352

    08년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자부심과 자만심-복음화와 세속화 사이에서)
    http://www.ofmkorea.org/164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Sep

    한가위 명절-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쓰기

    어떻게 보면 왜 이 복음을 한가위 명절에 택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복음을 한가위 명절 복음으로 택한 이유는 이 복음이 가을의 풍성한 수확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리고...
    Date2019.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091
    Read More
  2. 13Sep

    한가위

    2019.09.13. 한가위 - http://altaban.egloos.com/2237772
    Date2019.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1 file
    Read More
  3. 12Sep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2019.09.12.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765
    Date2019.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9 file
    Read More
  4. No Image 12Sep

    연중 23주 목요일-도전받고 격려도 받는 오늘 우리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처럼 너무도 좋은 말은 다 나열해놨는데 아마 주님의 제자이니 바오로 사도도 그 제자답게 이렇게 얘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참으로 좋은 말이라고 하지 않고 너무도 좋은 말이라고 했는데 그...
    Date2019.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2
    Read More
  5. No Image 11Sep

    연중 23주 수요일-만족과 행복의 관계

    참으로 안타깝고도 안타까운 것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고, 불행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안타깝고도 안타까운 것은 한갓 만족 때문에 행복을 잃는다는 점입니다.   왜 이것이 더 안타깝냐 하면 행복이란 만족...
    Date2019.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91
    Read More
  6. 10Sep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2019.09.11.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7742
    Date2019.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55 file
    Read More
  7. No Image 10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르고 내려오는 기도

    연중 23주 화요일-2019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며...
    Date2019.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4 625 626 627 628 629 630 631 632 633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