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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이 말은 예수님께서 12살 때 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이 어찌 12살 어린이가 할 수 있는 말입니까?
내 아이가 나에게 이런 말을 12살 때 하였다면
너무도 놀라고 내 아이 같지 않아 소름이 끼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놀람은 내 아이가 너무 일찍 철들음,
너무 일찍 조숙함에 대한 놀람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런 말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지 나의 문제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이의 조숙함에 대한 놀람보다는
아이의 독립선언에 대한 놀람이고
아이의 독립선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놀람일 것입니다.
내 아이가 내 아니가 아니라니?!
내 아이가 나에게 있지 않고 자기 아버지 집에 있겠다니?!

그리고 이것은 내 아이가 12살 때의 놀람만이 아닐 것입니다.
내 아이가 30이 되고 40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하느님의 아이가 아니고 내 아입니다.
그래서 40 먹은 아들이 나에게
“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하고
핀잔주듯 말한다면 지금도 놀라고 못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내 아이가 독립선언을 할 만큼 컸음을 받아들여야 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자식으로 내 아이를 돌려드려야 합니다.
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하고 하느님께서 선언하시는 소리가
오늘 하늘로부터 천둥과 같이 들려옵니다.
오늘 이 천둥소리 들어도 놀라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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