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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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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부제서품이후 형제님들 앞에서 하는 첫 강론입니다.

저는 유기서약 3년차때 해외교환체험으로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종교체험을 위해 흰두교 아쉬람에서 얼마간을 지내면서 ‘푸자’라는 흰두교 예식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가톨릭의 미사와 같은 예식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믿는 신께 ‘푸자’를 드리는 브라만 출신의 흰두교 성직자의 진지한 표정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꽃을 뿌리고, 향을 올리고, 소라모양의 나팔을 부는 등 여러 예식을 정성스럽게 올렸습니다. ‘푸자’에 참석하는 이들은 기도와 노래를 드리며 예식에 참석하였습니다. 흰두교 성직자의 굳게 닫힌 입은 예식의 경건함을 더하였습니다. 제가 앞으로 수행해야 할 설교직분을 생각할수록 인도에서 본 흰두교 성직자의 굳게 닫은 입을 한 그 모습이 떠오르는 이유는 그 경건한 흰두교 성직자의 모습이 어떤 설교보다 더 감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말로 하는 설교보다 더 큰 설교는 행동으로 하는 설교라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말씀의 공통된 주제는 “부르심과 파견”이라고 생각됩니다.
제1독서에서는 자신이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닌 그저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 아모스 예언자가 주님께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라는 부르심과 파견을 받습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사도는 하느님께서 세상 창조 이전에 우리를 선택하셨음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하느님께 불리움 받은 우리들에게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을 찬양하도록 파견받았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복음서에서는 예수님께서 열두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시는 장면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1,2독서와 복음을 세 가지 측면에서 묵상해보았습니다.

첫번째는 부르심의 목적에 대한 묵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후로 계속적으로 인간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모세를, 판관들을, 예언자들을 부르셨고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이 모든 부르심에는 분명 어떤 목적이 있었음을 성서는 증언합니다. 그 목적은 하느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죄에 묵여있는 이들을 해방시켜주고, 질병에 억눌려있는 이들을 치유해주고, 어두움에 있는 이들을 빛으로 인도하고, 슬픔으로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위로해 주는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의 목적에대한 숙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 봉헌된 수도자의 삶으로의 초대에 대한 감사함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감사함에 만족해하거나 안주하기보다는 오늘도 나의 구체적인 삶안에서 부르고 계시는 그 부르심의 목적을 생각해야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이 우리를 사랑으로 재촉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이 우리를 회개로 초대합니다.

두번째는 영에대한 권한과 물질소유에 대한 묵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면서 물질소유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십니다. 제자들은 자기방어에 필요한 지팡이와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신발을 제외하고는 그 무엇도 소유하지 못하게 권고받습니다. 영에대한 권한과 물질의 무소유는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영에대한 권한을 주시고, 부가적으로 물질을 소유하지 말것을 권고하시는 것이 아니라, 영에 밝아지기 위해서는 물질을 소유하지 않아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시말해,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물질에서 멀어지는 것이라는 이해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교와 타종교안에 살아있는 수도전통안에서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소유하지 않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소유할 수 있게됩니다. 제가 수도원에 처음 들어와서 자유롭고 행복했던 이유중의 하나는 제 수중에 재물의 소유 없이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었으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상태가 영적으로 자유로운 상태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세번째는 오늘 복음말씀의 프란치스칸적 의미에 대한 묵상입니다. 프란치스칸들에게 오늘의 복음말씀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1205년 나병환자와의 결정적인 만남을 계기로 회개생활을 시작합니다. 같은해 그는 성 다미아노성당에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1206년부터 1208년까지 성다미아노성당, 성베드로성당 그리고 포르치운쿨라성당을 홀로 수리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성당을 수리하고 있었으나 아직까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1208년 2월 24일 마티아 사도축일에 듣게된 예수님의 열두제자 파견복음을 듣고 그가 평생을 살아야 할 생활양식으로 삼았습니다. 이 복음말씀을 들은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외쳤다고 첼라노는 증언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온 정성을 기울여 하고 싶어하던 바다.” 즉,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열두제자 파견복음은 프란치스칸들의 근본생활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소유없이 사람들에게 회개와 복음을 전하는 생활입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세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목적을 성찰해야함과 하느님의 일 즉, 영적인 일을 위해서는 물질에서 멀어져야 한다는 것과 이러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성실히 응답한 프란치스코를 생각합니다. 오늘도 우리 각자를 부르시고 파견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성실히 응답하는 프란치스코의 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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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삐에트로 2009.07.12 16:48:15
    우리들이 서약한 가난한 삶의 분수령은
    말씀하신대로 돈과 재물로부터입니다.
    오늘날 우리 수도자들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두가 재물의 유혹과
    물질의 소유에
    정신을 잃고 다운되기
    일보직전입니다.
    하등의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삶으로서 우리들이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었이겠습니까.
    어떤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겠는지요.

    내 한몸 편하게
    잘 갖추어진 공간안에서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이
    서원의 목적은 아닐 것입니다.

    거듭남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거듭남은 말 그대로
    그것이 곧 회개의 삶이며
    가난한 상태이고
    사부님께서 원하셨던
    복음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항상 희망은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보다 먼저 살아간
    형제가 있었고
    지금도 사는 형제가 있으며
    앞으로도 그런 형제를 보고
    살아갈 형제들이
    있기에 말입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7.12 16:48:15
    물리적인 것이 그 사람의 인격을 재는
    척도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무소유를 말하기는
    쉽지 않기에 재물은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과 번민의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젠가 ‘기쁨에 찬 가난“
    이란 책을 선물하기 위해 서점에 간적이 있는데
    서점 안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고 책의 위치를
    몰라 물어야 했는데 안내하는 사람은 저 만치 있어서
    큰 소리로 말해야 했는데 ‘기쁨에 찬 가난’이란 큰 소리가
    제 입 속에서 왠지 모르게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 그 순간 ‘가난이 기쁨’이라는 사실에 마음 속으로 부터
    진정으로 동의하고 있지 않는 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물질적 가난에 앞서
    “분개하거나 흥분하지 않는 하느님의 종은
    진정 아무 소유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라는 권고 말씀을 깊이 새기는 주님의 날이길 소망합니다.

    서 바오로 부제님!
    전 잘 몰랐습니다.
    늦었지만, 부제서품을 축하드립니다.

    인간이 걸어가기에는 이 길은
    어려운 길이란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그래서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지요.

    하지만 백배의 상이 걸려있으니 내기는 할 만 한 거죠.ㅎㅎㅎ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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