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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어젠 외삼촌의 초대로 오랫만에 피킨스 병을 앓고계신 큰이모 동네로 여덟분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나눈 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가끔 그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의정부 세째 외삼촌께 외경과 감사를 드리면서, 그런분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또 그 자리엔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해진 형도 참석을 하였으니, 어찌보면 엄마 생전에 유독 엄마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니, 하늘에서 흐뭇이 내려다 보고계실 엄마가 외삼촌의 마음에 깊이 자리해 계신 것이, 그 모임의 첫째 동인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한 세상에 오셨다가 조카인 나를 만나, 참으로 흐믓한 기꺼운 사랑으로 대해 주셨던 따뜻하신 외가쪽 어른들이시고, 이제는 연로하시어 금후 몇 년 안에는 세상 이별을 나누어 현세에서는 더 이상 뵙지못할 분들이니, 남다른 감회의 자리가 아니겠는가! 
  
  의정부 근교, 수리산 자락의 마을, '동막골'이란 곳이 나의 외가집•••엄마의 손을 잡고 의정부 시내에서부터 제법 먼 신작로 길을 따라 큰 냇가를 건너고도 한참을 걸어야 겨우 보이던 외가 집.  어제 자리를 함께했던 분들 모두는 아마도 그 외가집을 모태로 하여, 이후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오셨으리라.

  세째 외삼촌은 외가집 어른들 중에서도 늘 따뜻하신 마음의 소유자시었고, 형제들 중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다른 헝제 자매들을 남몰라라 하지 않으셨으니, 무슨 일에든 외가 문중의 중심에 자리하신 분이셨다.  
그런 분이 이제 팔순이 훨씬 넘으셨으니, 앞으로 뵐 날이 얼마나 될꼬!  아무튼 참으로 든든하고 고마운 분!  만나면 늘 하시는 말씀이, "난, 네 엄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스럽다."  하마 그런 내 엄마에 이런 나의 외삼촌•••자랑스런 나의 외삼촌이 오래오래 건강하시며 내 곁에 계시면 좋겠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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