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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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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사도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를 하는 오늘 루카 복음은
다른 공관 복음, 마태오, 마르코와 다를뿐더러
함의가 너무 풍부하고 의미도 깊어 할 얘기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그중 한 가지에만 집중을 하겠습니다.

스승님에서 주님에로의 변화.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그물을 쳐 고기를 잡기 전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스승님이었습니다.
누구를 스승으로 삼는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겸손입니다.
왜냐면 저는 스승으로 삼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학교 다닐 때 의례적으로 갖게 된 스승이 아니라
제가 마음으로 존경하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스승 말입니다.
20대 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영향을 준 사상이나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대 후반 이후
그들도 다 저와 마찬가지로 사람에 불과하게 되었기에
깨달음을 위해 누구의 책도 읽지 않습니다.
성경과 성 프란치스코의 글들 외에는 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때 이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저에 대해
Self educated person, 독학생이라고 합니다.
이는 제가 교만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여러 교설에 휘둘리지 않고
예수님만을 스승 삼기 위해서이고
실제로 예수님만이 저의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한 때 프란치스코가 예수님을 제치고
더 스승이었던 적이 있었으니
예수님만이 저의 스승이라는 말은 이런 뜻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입에 발린 스승이 아니라
진정 내가 존경하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스승이라면
그는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소중한 분입니다.

그럴지라도 스승은 주님만큼은 아닙니다.
스승은 그 가르침을 따르는 분이지만
주님은 그 존재를 따르는 분입니다.
스승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분이지만
주님은 나를 좌우하는 분입니다.
그래서
스승께는 자기 존재 영역을 포기할 필요가 없으나
주님께는 자기 존재 영역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순간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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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홈페이지 마니또 2009.09.05 10:56:11
    신부님~^^
    저는 성경만으로는 깨닫지 못하고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아
    신부님 같으신 영적 스승들의 글과 서적을 즐겨 읽습니다.
    그 분들의 통찰력과 영감의 묵상들이 제 눈을 열어주어
    성서를 재 발견하게 해주고 가까이 읽도록 도와줍니다..

    주님을 뵈온 듯 가까이 따를 수 있으니
    훌륭한 스승을 만난다는 것..
    그 자체가 제게는 복이랍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9.05 10:56:11
    "주님은 나를 좌우 하는 분 "

    주님 이라고 고백 하고
    모든 것 버리고
    주님 만을 따르겠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행하여 지는 모든 것이
    오직 주님 만을 위해서 입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9.05 10:56:11
    그렇습니다.
    영적, 정신적 성숙 정도에 따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데도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랑과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스승으로 여기는 수직적 관계,
    그리고 서로 벗의 역할로 머무는 수평적 관계,
    다른 이의 자아 확장에 도움을 주어 그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수직적 관계,
    의 세 부류가 저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자신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발돋움을 통해서
    제가 경험하는 깊은 고뇌를 나눌 상대가 차츰 줄어드는 저 나름대로의
    고독을 느끼며,( 외로움이 아니라,)
    스승이라 여겼던 대상도 인간이 갖는 한계가 있음을 이해하게 되다보니,

    아! 왜 성인들이 점점 영적 성숙으로 나아 갈수록
    하느님과 대화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그 고독을 조금씩 알아들을 수 있게 되더군요.

    “스승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분이지만
    주님은 나를 좌우하는 분
    스승께는 자기 존재 영역을 포기할 필요가 없으나
    주님께는 자기 존재 영역을 포기해야
    그래서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순간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릅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삶, 진정한 가르침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한 목숨 거는 것임을,
    인간이 갖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이 새기는 날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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