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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포된 복음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부분은 예수님께 대한 베드로 사도의 메시아 고백입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신원을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를 물으신 후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시고, 베드로는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하며 예수님을 메시아, 구원자로 고백합니다.
둘째부분은 베드로의 고백에 대한 응답으로써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예고의 말씀입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고난과 배척을 받고 죽임을 당한 후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을 명백히 말씀하십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반박하다가 사탄이라는 꾸지람을 듣습니다.
셋째부분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삶으로의 초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시며 십자가의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먼저 생각하게 된 인물은 베드로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구세주라는 믿음이 있었고 또 그 믿음을 고백하는 용기도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보여준 이 믿음과 고백은 다른 제자들보다 더 뛰어난 신앙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예고가 이어지자, 베드로의 메시아관에 문제가 있었음이 즉시 드러납니다. 베드로에게 메시아는 현세적으로 강력한 힘과 능력을 가진 분이며, 나라를 해방시키고, 경제를 부흥시키며, 사회를 안정시키는 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은 베드로가 생각하는 그런 메시아가 결코 아니심을 명백히 하시기 위해,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하시면서 단호하게 꾸짖으십니다.

저는 지난주에 한 자매님을 만나 지난여름에 자신이 겪은 신체적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50이 되어가는 나이에 동정녀로 살고계시는 자매님께서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면서 살고 계셨는데, 지난여름 직장에서의 과도한 노동으로 손가락 마디마디에 루마티스 관절염이 와서 손가락이 퉁퉁부어 심한 고통을 체험했음을 하소연하셨습니다. 저에게 퉁퉁부은 양손 손가락의 상처부위를 보여주시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제 앞에 던져놓으셨습니다. “수사님, 저는 하느님을 열심히 섬기는데, 왜 하느님께서는 건강을 주지 않으시고, 이렇게 고통을 주실까요?” 저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지만 자매님의 그 질문은 저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제 마음에 새겨진 그 자매님의 질문이 다시 떠오르면서 한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는 현세적인 메시아가 아니시다.”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주시고자하시는 하는 것은 현세적인 건강이나 현세적인 부나 현세적인 안락함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주시고자하시는 것은 잠깐 가졌다가 사라질 현세적인 가치를 넘어서는 초월적 가치입니다. 그것은 우리 신앙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활입니다.

그런데 부활의 전제조건이 무엇입니까? 부활의 전제조건은 죽음입니다. 죽어야지만 부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길은 죽음의 길입니다. 죽음의 길은 고통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길은 고통의 길이라고 해석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권고해주시는 십자가의 삶으로의 초대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 길을 보여주십니다. 먼저 그 십자가의 신비를 밝히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그 길을 걸으라 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이제 저는 지난주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자매님을 다시 만나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매님에게 육체적인 건강을 주시지 않았지만, 건강보다 더 소중한 것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고통 혹은 십자가입니다. 우리는 고통 혹은 십자가를 통해서만 죽을 수 있고, 그 죽음을 통해서만 부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이, 이해할 수 없는 십자가가 내 앞에 다가올 때 그것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길로 초대해주시는 초대장이며, 내 앞에 놓인 그 초대장을 불평불만과 함께 휴지통에 내버리느냐, 그 초대에 겸허한 마음으로 응하느냐는 나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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