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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배요셉 신부님과 약속이 되어 4년 만에 간 강화도 창후리 길은,
이미 벚꽃 따위가 다 저버린 서울과는 달리
지나는 곳마다 개나리며 진달래, 벚꽃이 만개하여
온통 한마당 꽃잔치중이었습니다.

마치 봄소풍 나들이를 가 꽃 속에 파묻힌 어린아이처럼...
수녀원 둘레에도 원 없이 볼 수 있었던 진달래들!
몇 년 사이에 지원자들이 많아져, 깨꽃처럼 까르르 웃어제키던
귀여운 수녀님들의 얼굴들도 진달래 꽃물에 물든
환한 홍조빛이었답니다.

성거산 수도원 리모델링 시기와 같았던
2008년도의 수녀원 분위기와는 달리
주변 조경이며 정갈해진 수녀원...
가까이 바라다 보이는 서해 바다를 끼고 있어
어쩌면 그 자리 역시 탄복할 만한 경관이구요.

그런데 몇 년 만의 만남에
<만남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던 신부님의 말씀과는 달리,
본의 아닌 강의 자리가 되어버린...어쨌거나 오라버니의
변변찮은 강의 한 마디라도 놓지지 않으려는
열정의 꽃 마음들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말았답니다.

그렇지요, 하느님을 향한 열정과 존재의 자리였기에
그 어느 자리에서보다도 화사한 영성의 꽃이 피어나겠다 싶었지요.

봄의 향연에서 하마트면 진달래를 빼놓을 뻔한 올 봄,
강화도행 길로 말미암아 그 기우가 싹 사라진버린 거네요.
2012년의 봄 역시,
저에겐 예쁜 추억들이 꽃잎처럼 하늘하늘 떨어지는
봄 바람이려나 봅니다...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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