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명절이 대개 그러하지만
특히 한가위 명절은 명절을 지낼만한 사람에게 명절이지
모든 사람에게 다 명절인 것은 아닙니다.
애쓴 만큼 수확이 풍성한 사람은 그 보람을 사람들과 나눌 때
배가 되기에 명절답게 명절을 지내겠지만
한 해 농사가 쫄딱 망한 사람에게는 한가위가 원망스러울 것입니다.
그래서 수확이 풍성하여
명절이 즐거운 사람은 이 명절에 조심해야 합니다.
명절에는 그늘이 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풍성한 수확을 앞에 놓고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비유를 들은 부자처럼
자기가 이룬 것에 대한 자기도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다윗은 세상을 평정한 다음, 말년에 인구조사를 하였습니다.
인구조사를 통하여 나라가 얼마나 부유해지고
병력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라를 강하고 부유하게 한 자신의 통치에
자기만족하고 도취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곧 자기가 무슨 짓을 하였는지 뉘우칩니다.
하느님께서 뽑으시어 왕이 되고
하느님께서 함께 싸워주시어 모든 적을 물리쳤던 것인데
나이를 먹으니 노망이 들어 하느님이 해주신 것을 깜박 잊고
마치 자기가 다 이룬 것인 양 자기 업적에 도취한 자신 본 것입니다.

저도 자주 그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창의력을 주시고
그것을 실천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많은 것을 시도하게 하시고
실패한 것도 많이 있지만 많은 것을 이루어주셨습니다.
그것에 대해 어떤 때 제가 이룬 것인 양 만족해합니다.
언젠가 과거에 있던 본당 40주년 맞이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지속적인 성체조배회가 아직도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 지속적인 성체조배가 본격 시작되기 전
제가 필리핀에 갔다가 영감을 받아 시작한 것이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것을 얘기할 때 제가 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저에게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하느님께서 하게 하신 것이지요.
필리핀을 방문하게 하신 것에서부터
그것을 할 마음을 가지게 된 것까지 하느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실상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는 다 저의 성향 때문인데
이런 성향과 성격을 주신 것이 하느님 아니겠습니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이 “받으소서, 오! 주여,
나의 모든 자유, 나의 기억, 나의 마음,
그리고 나의 의지, 모든 것을 받으소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이나 당신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당신의 의지에 의해 완전히 지배받기 위해서
당신에게 그 모든 것을 돌려드립니다.”라고 기도하셨듯이
저의 능력, 마음, 심지어 의지까지 주님께 받은 것이니
제가 한 모든 것은 제가 이룬 것이 아니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의 어머니는 늘 지혜로우십니다.
어떤 때 은근히 당신을 자랑하시기도 하지만
명절 때나 생일잔치 때 당신의 자손이 다 모이면
매우 흐뭇해 하시면서도 꼭 그 모든 것이 하느님 은총이었음을
주님께 대한 기도로서 감사드리고 자손들에게도 가르치십니다.

이 한가위 명절,
하느님께서 내 안에 이루신 많은 것들,
나를 통해서 이루신 많은 것들 돌아보고
그 하느님의 모든 업적을 가족이 함께 찬미하게 되기를,
명절날 새벽 저는 대구 외진 곳에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0.03 12:09:20
    주님께서 저에게 생명을 주셨고 아니 주신 것이 없습니다.
    욕심에 눈이 가려 더 달라 해도 묵묵히 주시고..

    주님의 자비하심으로,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이제까지 일을 통하여 돈을 벌게 해 주십니다.

    제가 잘 나서가 아니고 그렇게 되어지도록 해 주셨고
    프란치스칸이 되도록 해 주셨으니 감사드리며
    이 세상의 좋은 것은 모두 주님의 것이 옵니다.

    존경하는 당쇠 신부님께
    주님의 은총이 보름달 같이 풍성 하기를 기도 드립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9.10.03 12:09:20
    한가위 명절, 달처럼 풍성하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이웃 사랑의 왕도

    복음을 보면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예수님께 묻는 장면이 두 군데 나옵니다. 하나는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 복음입니다. 여기서는 어떤 율법 교사가 시험하려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
    Date2009.10.05 By당쇠 Reply3 Views1056
    Read More
  2. No Image 04Oct

    프란치스코 대축일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한창 고민도 많고 세상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의 시각을 넓혀가고 있을 무렵에 저는 다른 어느 것 보다도 참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었고, 공자의 종심소욕불유구라는 말을 좋아했고, 한...
    Date2009.10.04 By이대건 Reply1 Views1013
    Read More
  3. No Image 04Oct

    연중 제 27주일-좋으신 하느님의 좋은 뜻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혼인의 불가해소성(不可解消性)입니다. 옛날에는 연애결혼이라는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당사자들은 알지도 만나보지도 못하고 결혼하였습니다. 중매를 통해서든 집안끼리 알아서이든 어른들...
    Date2009.10.04 By당쇠 Reply3 Views1353
    Read More
  4. No Image 03Oct

    한가위 대축일-모든 것이 다 하느님이 이루신 것!

    명절이 대개 그러하지만 특히 한가위 명절은 명절을 지낼만한 사람에게 명절이지 모든 사람에게 다 명절인 것은 아닙니다. 애쓴 만큼 수확이 풍성한 사람은 그 보람을 사람들과 나눌 때 배가 되기에 명절답게 명절을 지내겠지만 한 해 농사가 쫄딱 망한 사람에...
    Date2009.10.03 By당쇠 Reply2 Views1198
    Read More
  5. No Image 02Oct

    수호 천사 축일-우리는 모두 수호천사다!

    오늘은 수호천사 축일입니다. 천사가 하느님 존재, 인간 존재와 같이 어떤 존재 또는 존재 상태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서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악마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고 천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Date2009.10.02 By당쇠 Reply3 Views1388
    Read More
  6.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10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전교의 달, 로사리오 성월을 시작하는 오늘 우리는 24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지만, 하느님의 작은 꽃으로 자신의 짧은 한 생을 불태운 한 여인의 삶을 기념합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그녀는 가르멜회의 수도자였고, 예...
    Date2009.10.01 By이대건 Reply1 Views1293
    Read More
  7.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축일-사랑 받는 아기처럼

    오늘은 성녀 데레사의 축일입니다. 성인들 중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파두아의 성 안또니오와 함께 가장 사랑 받는 성인이십니다. 왜 사랑을 받으실까요? 여러 면에서 얘기할 수 있지만 오늘은 아기 예수의 성녀이시기에 사랑 받으심을 묵상하고 싶습니다. ...
    Date2009.10.01 By당쇠 Reply3 Views21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08 1209 1210 1211 1212 1213 1214 1215 1216 1217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