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730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주님의 이 말씀이 썩 내키지 않습니다.
심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고작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라니.
이는 마치 욕먹지 않기 위해 욕하지 않고,
돈을 잃지 않기 위해 돈을 투자하지 않으며,
간섭 받지 않기 위해 간섭하지 않는 것과 같고,
겁쟁이와 소심한 개인주의자가 되라는 말씀 같습니다.
정말 그런 뜻일까요?

우리의 번역은 심판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개신교 번역은 비판이라는 말을 쓰고 있고,
일반적으로는 판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느낌이 매우 다르지요?

사실 판단은 심판이나 비판보다 넓은 뜻의 표현으로서
좋은 판단, 옳은 판단, 정확한 판단도 있으며,
“판단력이 있다”, “판단이 빠르다”는 표현처럼 하나의 능력입니다.
사실 의사의 정확한 판단은 무슨 병인지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고,
대통령이나 지도자들의 현실 판단은 국가나 단체의 미래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니 판단은 마치 칼처럼 누구의 손에 들려있느냐에 따라
매우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아주 위험한 것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판단과 사랑의 판단은 한 사람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게 아주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게 합니다.
이에 비해 잘못된 판단이나 미움의 판단은
한 사람의 문제를 전체적으로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이미 죽이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기에 해결이고 뭐고 없습니다.

이런 판단에 비해 심판은 다른 차원입니다.
다시 말해서 판단은 좋은 것일 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지만
심판은 오늘 주님 말씀처럼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한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 위에 있다는 표시이니
심판은 사실 인간이 해야 할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 유보된 겁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심판치 말아야 함은 권한 밖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심판을 하지 말아야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에게 하는 심판이 나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내 안에 심판이 있기에 남을 심판하는 겁니다.

심판이라는 것을 아예 모르는 아이를 생각해보십시오.
아이에게는 악도 죄도 없고 그러니 심판이 없습니다.
심판이란 게 아예 없으니 심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을 찌르는 칼로 나를 찌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나를 찌르는 칼로 남을 찌르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주님의 말씀,
남을 심판하지 말아야 너도 심판받지 않는다는 말씀은 이런 뜻입니다.
심판은 너의 것이 아니고 오직 하느님의 것이니
어린 아이처럼 심판이 아예 너에게 있지 않도록 하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이슬 2012.06.25 07:40:35
    저를 괴롭게하는 말씀 입니다.또한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참 지식 참 생명 없으면 심판,비판속에 자유를 잃고 죽겠구나 첫째 판단하는 그 순간 괴로움 사랑으로 볼때 그 기쁨 알기에 항상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이 불속에서 구하소서, 특히 장애딸 모르기에 판단 비판 결코 없지요,단지 아픈아이 불쌍이 여긴줄은 알아요.우리 주예수님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Jun

    연중 12주 수요일-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거짓 예언자를 조심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김에 진정 주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봅니다. 감기나 바이러스 등 병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조심하고, 과로나 과음, 과식 등 건강과 관련된 것들에 대해 조심...
    Date2012.06.27 By당쇠 Reply2 Views2250
    Read More
  2. No Image 26Jun

    연중 12주 화요일- 가치를 모르면 개, 돼지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표현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격렬하고 자극적입니다. “개”와 “돼지”. “너희의 진...
    Date2012.06.26 By당쇠 Reply1 Views2932
    Read More
  3. No Image 25Jun

    연중 12주 월요일- 나를 찌르는 칼로 너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주님의 이 말씀이 썩 내키지 않습니다. 심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고작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라니. 이는 마치 욕먹지 않기 위해 욕하지 않고, 돈을 잃지 않기 위해 돈을 투자하지 않으며, 간섭 받지 ...
    Date2012.06.25 By당쇠 Reply1 Views2730
    Read More
  4.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대축일- 운명인가, 사명인가?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운명과 사명 노 무현 전 대통령이 자진하기 전 “운명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지요. 어떤 수녀님과 영적 대화를 하면서 그분께도 “그것이 수녀님의 운명입니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남보다 앞서는 생각을 하...
    Date2012.06.24 By당쇠 Reply3 Views2620
    Read More
  5. No Image 22Jun

    연중 11주 금요일- 사돈 남 말 할 처지가 아닌데....

    “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저는 이 글을 어떤 분을 생각하며 씁니다. 그러나 그분을 거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그분을 생각하면 두 가지 감정이 함께 있습니다. 미움, 분노와 연민입니다. 그는 부자 중의 부자지요. 그의 부는 그러나 자기 돈으로 이...
    Date2012.06.22 By당쇠 Reply4 Views2553
    Read More
  6. No Image 21Jun

    연중 11주 목요일- 우리의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잘 하는 기도와 잘못 하는 기도. 서약과 결심이 있습니다. 같은 점은 둘 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입니다. 다른 점은 서약이 누구에게 자기의...
    Date2012.06.21 By당쇠 Reply1 Views2309
    Read More
  7. No Image 20Jun

    연중 11주 수요일- 숨지 말고 대면하라!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위선한다는 것은 선하지 않은데 선한 것처럼, 선이 없는데 선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도 할 수 ...
    Date2012.06.20 By당쇠 Reply2 Views21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25 1026 1027 1028 1029 1030 1031 1032 1033 1034 ... 1319 Next ›
/ 13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